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갑'과 '을' 사이를 넘나든 사나이로 기록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달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11곳의 3차 총선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북 익산 을 선거구의 후보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확정하면서 한 전 수석이 본선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때 익산 갑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금뱃지를 달았던 한 전 수석.
그는 지난 19대와 20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익산 '갑' 선거구와 익산 '을' 선거구를 넘다드려 선거전에 임한 장본인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한 전 수석은 익산 '갑'에서 이춘석 의원과 경선을 통해 낙천했다.
4년이 흐른 후 한 전 수석은 다시 익산 '갑'에서 이춘석 의원과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격돌했다. 승리의 여신은 현역 의원이었던 이춘석 의원에게 돌아갔다. 당시 두 사람의 결선 여론조사 결과는 불과 2%포인트차였다.
익산 '갑'에서 2전 2패한 한 전 수석. 그런 그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뚝 떨어졌다.
2016년 3월 20일. 그러니까 이춘석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지 사흘만이다.
그가 '갑' 선거구의 이웃동네인 익산 '을'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면서 부활하는 기회를 맞았다.
신분이 '갑'에서 '을'로 뒤바뀌는 순간을 맞은 것이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이 결정한만큼 당의 결정에 따라 혼신의 힘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이다.
사실 그때 익산에서는 '갑'과 '을'에 사전 전략공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익산 갑 경선 전에 중앙당이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수석을 각각 전략공천하려고 했지만, 주로 익산 갑에서 활동해왔던 한 전 수석은 익산 을의 전략공천 제안을 수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당시 익산 '을'에 한 전 수석의 전략공천이 갑자기 결정됐던 배경엔 사실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이 현실적으로 한병도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을 중앙당에 올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다.
다시 '을'로 온 한병도 전 수석.
4년 전 본선에서 조배숙 의원에게 10%포인트 차로 낙선한 곳이기도 한 이곳에서 그는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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