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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울릉군 하위직 공무원 33명 사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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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울릉군 하위직 공무원 33명 사직 왜?


지난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 현재까지 1년6개월 사이 울릉군 하위직 공무원 33명이 사직하고 49명이 휴직했다. 이들은 왜 힘들게 들어온 직장을 포기하는 걸까?

경북 울릉군은 도서벽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우수한 인력육성을 위해 전출제한 기간을 두고 매년 전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조직안정성을 이유로 지난 2015년 전출제한 기간을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면서 부터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출제한 기간 소급적용에 따라 부득이 피해를 보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하위직 공무원들은 조직과 군민을 먼저 생각해 불이익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울릉군은 지난해 7년 전출이라는 규정을 깨고 또다시 전출제도를 변경해 근무연수가 3년 밖에 되지 않는 직원을 선배 직원보다 먼저 전출 보내는 일이 발생해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바뀐 전출제도로 허탈감에 빠진 하위직 공무원 30여명은 지난해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하고 인사부서와 부군수 면담을 가졌으나 규정만 언급할 뿐 피해 직원들 구제는 누구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는 게 이날 면담에 참석한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 썩인 하소연이다.

불공정한 전출제도로 타 시.군 전출이 어렵게 되어서 그런지 최근 들어 울릉군 하위직 공무원들이 연이어 휴직을 하거나 사표를 내고 있어 이에 따른 업무 공백은 남아있는 공무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과되어 민원업무 지연 마져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 정원 1400여명인 안동시의 경우 비슷한 기간 16명만이 의원면직 했지만, 정원이 400여명도 되지 않는 울릉군에서 70여명이 사직이나 휴직을 내 전체 공무원의 20%에 가까운 결원이 생겼다는 것은 인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직의 안정성만을 강조하는 울릉군청 인사부서의 일관성 없는 전출제도로 피해보는 하위직 공무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도서벽지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울릉군의 통 큰 정책과 결정이 필요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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