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제4차 6자회담이 7일 휴회에 들어갔다. 회담은 3주 뒤 29일 시작되는 주에 재개된다. 13개월 만에 재개된 6자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13일 만에 일단 마감된 셈이다.
***제4차 6자회담 의장성명 통해 공식 휴회 결정**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대표회의를 열고 휴회를 공식 결정했다. 의장국인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 성명을 통해 휴회 결정 배경과 향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번 회담에서의 공동인식은 과거 세 차례의 회담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이미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며 휴회는 6자회담의 모멘텀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이 재개된 이후 공동인식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면서도 "언젠가는 공동인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국은 지난달 26일 시작된 회담에서 공동문건의 4차 초안까지 마련했으나 핵 폐기 범위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 특히 북한측에 평화적 핵 이용을 허용할 것인지의 문제를 두고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북한이 수용 불가 의사를 밝혔고 이에 의장국인 중국측이 휴회를 공식 제안하게 됐다.
6개국 대표단은 이에 따라 8월 29일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회 날짜는 향후 합의키로 했다. 각측은 휴회 기간 동안 본국에 돌아가 필요한 보고를 한 뒤 각국간 양자 접촉 등 상호 의사소통과 협의를 계속하기로 해 회담 모멘텀 유지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송 차관보 "과일 광주리에 물 담으려..." 핵 폐기 범위, 평화적 이용 등 이견**
이날 오전 2시간여에 걸친 수석대표회의를 마친 뒤 각국 대표단도 자국 프레스 센터 등에서 간략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회담 성과를 평가하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이 회담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 접근이 됐다"면서도 "북한의 핵 폐기 범위와 그에 대한 상응 조치, 특히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 등에 있어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또 "이번 회의에서는 과일을 담으려는 광주리를 준비했고 과일도 상당히 모았으나 (북한측은) 광주리에 담을 수 없는 물까지 담으려 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또 이날 수석대표회의에서 사마천의 <사기>에서 '인류 역사의 많은 훌륭한 일들은 세밀한 정교함에 속박되지 않아서 이뤄질 수 있었다'는 말도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당초 이번 회담에서 큰 틀을 먼저 짜고 각론은 다음 단계에 추구하려 했으나 다른 참가국들이 처음부터 너무 세부적인 내용까지 담으려 한 데에서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사하는 언급이었다.
그는 "8월 말에 재개되는 회담은 4차 초안에 기초해 지금까지 과정의 지속으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평화적 핵 이용' 문제에 관해서는 "북한은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 부분에 대해 광범위한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평화적 이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조건을 붙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문장이 응고된 것이 아니어서 밝히지 않겠다"며 논평을 피했다.
송 차관보와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우리측 대표단은 7일 오후 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박스>
의장 성명
제4차 6자회담의 첫 단계 회의가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다.
6자는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 하에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에 관해 진지하고 실용적이며 심도 있는 논의와 협의를 좋은 분위기에서 가졌으며 이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공동 인식의 폭을 넓혔으며 긍정적 진전을 이루었다.
6자는 6자회담의 목표는 평화적 방법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임을 재확인하고 이러한 목표를 지향하는 공동문건을 발표하기로 합의하였다.
6자는 공동문건에 관하여 심도 있고 유용한 논의를 가졌으며 많은 측면에 있어 합의에 도달하였다.
6자는 각 대표단이 본국에 돌아가서 필요한 보고를 하고 상호 입장을 좀 더 연구하며 아직 남아 있는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잠시 휴회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휴회 기간 동안 각측은 의사소통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다.
제4차 6자회담은 2005년 8월 29일 시작하는 주에 재개될 것이며 일자는 합의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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