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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아래 놓인 '천년의 도시'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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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아래 놓인 '천년의 도시' 하노이

[그린아시아2006] 문제 아는 베트남인들 "오토바이 포기 못해"

'대한민국의 젊은 NGO'를 자처하는 대학생들이 베트남 하노이를 다녀왔다. 이들 연승우(26. 서원대), 유병일(26. 충북대), 신영규(25.충남대) 씨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7일까지 환경재단의 지원을 받아 하노이의 대기오염 정도를 조사하고 그 원인과 대책을 따져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 연승우 씨가 다녀온 활동을 정리해 <프레시안>에 보내왔다. <편집자>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이 많은 나라다. 반도국가이며 외침을 많이 겪은 역사도 비슷하다. 지금은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도이모이 정책을 기조로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새로운 아시아 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때문에 베트남은 70~80년대의 한국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했듯 베트남의 경제우선 정책은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고 환경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대기오염이 그러한데, 베트남의 영문 주간경제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는 지난해 12월 17일 아시아권에서 하노이의 대기오염도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6개국 수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오염도 조사에서 하노이는 200㎍/㎥로 베이징 다음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표준치 125㎍/㎥보다 75㎍/㎥가 높은 것. 이는 주 교통수단인 오토바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질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오토바이 매연에 멍드는 하노이

우리 팀이 베트남에 도착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에도 수많은 오토바이를 볼 수 있었다. 베트남인들의 교통수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 오토바이는 베트남인들에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생활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의 하노이 시민들은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 원인 또한 오토바이의 매연에 있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또 호흡기 질환을 앓는 시민들도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기 오염과 호흡기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생활하고 있었다.
▲ 하노이 시내에 길게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들(왼쪽)과 대기오염 인식도 조사에 응하고 있는 하노이 시민들(오른쪽). ⓒ 환경재단

또 설문조사에 응한 대다수의 시민이 하노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개선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대다수 시민들이 오토바이가 대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인식하지만 교통수단으로서 오토바이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한 젊은 청년은 "이곳 하노이시의 대기 오염의 주범은 오토바이가 명확하나, 오토바이의 수를 줄이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지만 정부에서는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이라면 베트남 당국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오토바이의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환경기준에 미달되는 배기가스 배출 오토바이는 시중에서 유통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의 정책이 가능할 법하다.

환경대국 베트남은 먼 꿈일까

우리는 베트남의 대기오염도를 조사하기 위해 대전환경연합에서 제공받은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캡슐(passive sampler)를 하노이의 구시가지, 신시가지와 베트남 북부의 화빙성 지역에 설치했다. 상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베트남의 폭염과 캡슐을 설치하는 데 난색을 표하는 곳도 많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오토바이 통행량이 많은 몇몇 지역에서는 남몰래 캡슐을 설치해야 했다.

하노이의 비교대상은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의 프롬펜으로 정했다. 캄보디아 역시 번화가에는 오토바이가 많지만 개발의 수준이 베트남보다는 낮아 베트남의 약 20~30년 전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했다. 측정 결과는 대전환경연합에서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 하노이 시내에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캡슐을 설치하고 있다. ⓒ환경재단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경제개발에만 박차를 가해 여러가지 환경문제를 겪는다. 베트남도 도이모이 정책을 통해 산업진흥책과 경제발전 일변도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대로 가다가는 크게 다르지 않은 운명에 처할 듯 싶다. 만약 베트남이 경제대국을 넘어 환경대국으로서의 꿈을 꿀 수 있다면 미래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경제제일주의의 길을 가본 나라로서 한국이 베트남에게 할 수 있는 충고는 많을 것이다. 경제 교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할 듯싶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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