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세계가 눈 감은 팔레스타인의 곤경과 참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세계가 눈 감은 팔레스타인의 곤경과 참상

[세계의 창] 파타-하마스 내전에 경제는 붕괴 직전

어제(15일) 팔레스타인 친구, 아흐마드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그는 "가자에서 파타와 하마스 간의 전투가 시작되어 서안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이 전투는 중지되었지만 파타와 하마스의 분쟁 해결을 위한 분명한 대책이 없다"고 말하면서 한숨지었다.
  
  9월 22일부터 가자에서 하마스와 파타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투 시작 열흘이 지나면서 전사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가자 지역에서는 7명의 파타 대원과 3명의 하마스 대원이 전사했다. 이 전투는 4일부터 10일까지 서안 지역으로 확전되어 나블루스에서 하마스 2명, 제닌에서 하마스 1명, 칼킬리야에서 하마스 1명, 제리코에서 하마스 1명, 투바스에서 하마스 1명이 전사함으로써 일주일 동안 서안 지역에서 하마스 대원만 총 6명이 전사했다.
  
  가자 지역과는 달리 서안 지역에서 하마스 대원들만 살해된 것은 서안에서는 파타가 하마스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마스 세력이 매우 미약한 국제화된 도시 라말라, 베들레헴과, 이스라엘의 완전한 통제 하에 있는 동예루살렘, 헤브론에서는 파타와 하마스 간의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다.
  
  일요일인 10월 8일에는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파타와 하마스 간의 전투 중지를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총파업이 있었고, 9일, 10일에는 거리에서 전투 중지를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있었다. 이러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강력한 요구로 11일 파타와 하마스는 전투를 중단했다.
  
  그러나 파타와 하마스 간 전투가 중지된 다음날인 12일부터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차량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공격으로 14일까지 사흘 동안 하마스 대원 3명과 시민 5명 등 8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됐다.
  
  9월 22일에 시작된 전투 이전에 파타와 하마스 사이의 전투는 지난 3월 하마스 정부 수립 직후 가자에서 수 개월간 지속되어 왔지만, 서안 지역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었다. 지난 6월 들어서면서는 하마스가 파타를 제압하는 듯이 보였고, 이스라엘 감옥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이 주도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의 협상 프로그램으로 하마스와 파타 간의 거국내각 구성안이 제시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통합되는 상황이 창출되었다. 이때 하마스 정부가 내부 반대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듯 보였다.
  
  이렇게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 정부를 중심으로 통합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인들은 6월 10일 가자 해변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10명을 살해했고, 그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전투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과 하마스 정부 관료 및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하마스 체포 작전 앞에 하마스는 제대로 된 대응을 거의 할 수 없었다. 이 때 세계 미디어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맞추어지고,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은 세계 언론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지난 1월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서 하마스 정부를 수립한 죄로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은 인도적인 재앙에 직면해 있다. 팔레스타인의 민주적인 정치제도 성취에 대하여, 이스라엘,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권위주의적인 아랍 국가들까지 가세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을 집단 처벌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아랍의 석유 부국들은 경쟁적으로 레바논에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하였고, 우리나라의 비정부 기구들조차 일부 레바논 재정지원에 가세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모두 침묵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석유를 일주일 중 하루만 서안 지역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이러한 봉쇄 정책은 팔레스타인 전역에 심각한 곤경을 유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대해 서방 세계와 주변의 어떤 아랍 국가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눈을 감고 있다.
  
  이번에 재발된 파타와 하마스 사이의 전투에서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더 이상 하마스 정부를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사회주의자 파벌에 투표하면서도 하마스의 대의를 지지했던 아흐마드는 "현재 하마스는 파타보다 더 낫지 않다. 이번 하마스와 파타의 싸움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각 파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아흐마드의 주장은 정책운영에 있어 하마스의 무능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렇게 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민심은 하마스 정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아흐마드는 지난 5월 이후 실업상태다. 그가 근무하던 비정부 기구가 프랑스의 원조 중단으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인 개인들에게 팔레스타인 민족국가 건설이라는 대의도 중요하지만, 당장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긴박한 현실인 것 같다.
  
  1967년 군사 점령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일관된 정책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어떤 산업 시설의 창설도 불허하는 것이었고,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농산물의 외부 거래는 물론 내부 거래조차 이루어질 수 없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경제는 완전히 외세 의존적으로 편성돼 있으며, 외국 원조가 아니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생명조차 유지할 수 없다.
  
  그런데 하마스 정부의 창설과 함께 유럽의 원조를 비롯한 모든 외국 원조가 중단되었다. 하마스 정부 고사 작전은 하마스 정부 출범과 동시에 경제 지원 중단을 통한 국제적인 연대로 이루어졌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외세의 압력에 파타가 가세했다. 이 상황에서 공무원들과 공립학교 선생들은 체불된 임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모든 관공서는 문을 닫고, 공립학교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이 파업은 파타가 주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내우외환에 직면한 하마스 정부는 더 이상 지탱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