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10)]

지식 기반 사회,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삶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전의 사회는 변화가 느렸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를 얻고,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의 가치가 수시로 바뀌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며, 정보의 양적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보의 비판적 수용 능력, 적절한 변용 능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한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은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비판적 수용 능력'이 기존 지식에 대한 반응 능력을, '적절한 변용 능력'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용 능력을 말한다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은 새로운 문화와 시대정신을 창조할 수 있는 고등 사고 능력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창의적 사고 기능은 유창성, 융통성, 정교성, 독창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 이와같은 창의적 사고 기능이 어떻게 글 속에 스며들어 평가자들에게 훌륭한 아이디어로 인정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

첫째, 유창성이란 '사고의 속도'를 가리키는 말로,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단 하나의 옳고 훌륭한 답을 얻기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최선의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산출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 질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질 수 있다.

【예시 문제 1】
다음 그림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1분 이내에 써보시오.


둘째, 융통성이란 '사고의 넓이'를 가리키는 말로, 한 가지 문제에 대하여 고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시각 자체를 변환시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고정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발상 자체를 전환시켜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것은 독창적인 사고의 필수 요소이다. 특히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실생활의 복잡한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더욱 필요하다. 결과로부터 거꾸로 생각해보거나, 사물의 속성을 기초로 의도적으로 다양하게 생각하는 태도 등이 요건이다.

셋째, 독창성이란 '사고의 새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것에서 탈피하여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사고는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다른 사람의 문제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강구하려는 노력에서 가능하다. 독창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해보거나 기존의 생각이나 사물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각해보는 과정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림이나 그래프, 도표 등의 시각적인 형태로 표현해보는 습관 또한 독창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시 문제 2】
① 인터넷 전용선의 파괴로 인터넷 대란이 발생하였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독창적인 방안을 제시하시오.
② 암기 중심의 주입식 교육의 교육적 효과에 대하여 쓰시오.

넷째, 정교성이란 '사고의 종합력'을 말하는 것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의 아이디어 또는 산출된 아이디어를 보다 치밀하게 다듬어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창의적 사고의 최종 단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가능한 다양한 측면에서 산출된 많은 아이디어를 재료로 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이 아이디어를 최종적으로 정교하게 다듬는 활동이다. 그러니까 정교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생각을 보다 구체화해야한다.
【예시 문제 3】
① 세계화 시대의 우리 문화가 지향할 방향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②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태도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수용과 활용이다??는 주장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

다섯째, 상상력이란 '사고의 확장'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 세계의 범위를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을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성과 상상력은 같은 것일까? 창의력과 상상력은 관련이 깊긴 하지만 구별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불필요한 상상은 창의적인 글을 쓰는 데 별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할 사항은 창의적 사고가 사실적 사고,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점이다. 이 중에서 비판적 사고는 창의적 사고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즉, 어떤 현상과 문제를 바라볼 때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창의적인 글쓰기의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과정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예시 문제 4】
다음 단어가 모두 들어가는 단락을 구성하시오.(글의 종류는 자유)



여섯째, 유추성이란, 특정한 대상을 기존의 것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능력이다. 두 개 이상의 대상이나 상황에서 서로의 유사점을 추출하여 새로운 추정을 해내는 능력은 다양한 정보의 세계에서 정보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예시 문제 5】
* 다음 세 그림의 특징을 통합할 수 있는 주제를 자유롭게 제시하고, 주제 설정 이유를 쓰시오.




창의성을 적용한 논술(고려대학교 2004 정시)
<논제> 네 개의 제시문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글이다.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밝히고, 공통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괴테가 원래 의도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괴테라는 천재적인 작가의 정신의 행로를 따라가며 그의 삶과 문학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실제 괴테가 처했던 상황에서 그의 글을 읽는다. 이렇게 독자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저자의 의도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예술 작품을 대하는 옳은 태도이다. 그렇지 않다면 각자의 입장에 따른 주관적 왜곡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우리의 삶과 무관한 저자의 의도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물을 수 있다. 우리는 현대인으로서 나름의 관점과 기준을 가지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는다. 모든 고전은 시대마다 고유의 관점에서 재해석되며, 거기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다. 해석은 자유로운 창조이다. 지금 우리의 삶에 아무런 의미를 보태지 못하는 저자의 원래 의도는 죽은 사실에 불과하다.

(나) 랑케는 오로지 실재했던 사실만을 기술하고자 했다. 사료(史料)에 대한 비판적 검증을 통해 그는 문헌 안에서 역사적 사실만을 가려내려고 했던 것이다. 랑케의 모든 저작에는 역사적 객관성을 향한 강한 의지와 동력이 엿보인다. 그는 언제나 무한히 풍부한 사건들로부터 객관적·역사적 연관을 찾되 형이상학적인 역사 구성의 우를 범하지 않는, 실증적인 탐구 방법을 추구했다. 즉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랑케는 자신의 현재에서 눈을 떼고, 불편부당하고 객관적인 과학으로서의 역사학을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다) 일군의 과학철학자에 의하면, 과학지식은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가 아니라 특정의 '과학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지식일 뿐이다. 여기서 과학하는 방식은 동일한 신념, 가치관, 연구 방법, 검증 방식 등의 집합을 말한다. 이 방식에 부합하는 가설만이 과학적 탐구의 대상 세계에 대한 정당한 설명으로 공인을 받는다. 즉 과학지식은 과학자 공동체가 공유하는 패러다임 위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합의 내용들이다.

(라) (피고 갑(甲)은 피해자 을(乙)을 폭행하여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사와 변호사는 현재까지 확인된 증거만으로 갑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판사와 배심원 앞에서 대립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검 사 : 범죄행위에 대한 증거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 이미 배심원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리고 피고와 변호인도 인정하고 있는 증거만으로도 피고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 :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은 매우 상대적인 것입니다. 예컨대 같은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사건에서 피고에게 불리한 증거들이 일부 제시되고 있지만, 그 증거들에 대한 최종적 평가는 배심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검 사 : 법정은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장소입니다. 현명하신 배심원 여러분이 합리적 이성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가려내고, 그에 기초하여 공정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의 실현이 아니겠습니까?

변호사 : 저 역시 실체적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신(神) 앞에서 어느 정도까지 실체적 진실을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배심원 여러분은 오로지 자신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증거의 의미를 평가하고, 그에 기초해서 합의로써 사실을 올바르게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판장이 배심원들의 평의를 위해 휴정을 선언한다.)

다음은 제시문 독해를 성급하게 하였거나, 일반적인 발상의 전개 사례이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아래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논술을 하게 되는데, 좋은 점수는 기대할 수 없다.
① 사실이나 사건을 판단하는 방법에는 객관적, 주관적 방법이 있다.
② 진실을 밝히는 연구 활동에서는 무엇보다 객관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③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은 옳지 않다.
④ 객관적 진리가 존재하기 어려우므로 사실의 주관적 해석 필요성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⑤ 사실의 해석은 주관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실의 주관적 의미와 효용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위의 분석틀을 가만히 살펴보면, 객관적 해석과 주관적 해석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우, 두 가지 태도를 절충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의 출제 의도는 인간의 한계에 의해 객관적인 진리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제를 인식하고 있느냐에 있다. 그렇다고 진리 추구에 소홀히 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안 된다. 지속적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진리는 아닐지 몰라도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고, 진실에 근접된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창의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전개된 분석을 살펴보자.
① 사실의 객관적 해석조차도 정확한 진실이라 할 수 없다.
② 주관적 해석은 개인이 아닌 당시 사회의 합의된 주관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치를 지닌다.
③ 결국 인간은 사실을 완벽하게 규명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닌다.

④ 문학 작품은 독자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이 중요하므로 주관적 해석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좋다.
⑤ 역사는 사료의 한계를 지니므로 충분하고 결정적인 사료가 발견되기 전에는 역사적 평가를 잠정적으로 유보해야 한다.
⑥ 과학적 이론은 새로운 연구가 나오기 전에는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진리로 평가해야 한다.
⑦ 법정의 판단을 위해 제시된 증거물은 사건 해석의 단서를 줄 수 있지만, 증거물을 통한 사건의 해석에는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 배심원의 평결도 상호 협의적 주관적 해석에 불과하다.

⑧ 사실의 해석에 있어서 객관적인 해석 태도가 기본이 된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실에는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류의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①~③의 경우에는 사실 해석에 있어서의 인간 한계 인식 과정이야. ②와 같은 발상은 출제 의도인 객관성의 추구 의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주관적 해석의 가치 인정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전개가 이루어진다면 독창성을 지닌 논술을 할 수 있다.

④~⑦의 경우는 제시문을 토대로 각 학문 영역과 현실적 사례별로 재해석한 내용이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열거하게 되면 공통점의 파악이 쉬워진다. 이를 본론의 근거로 활용하여 논술을 전개하면 된다. 그리고 ⑧번은 전체적인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전홍식
에플논구술연구소장, 에플교육미디어 대표, 프레시안 논술 갈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경원대학교 사회교육원 논술지도사 양성과정 강사, 교육사랑·유니텔 교원연수 논술과정 강사, 중앙일보NIE연구소 논술 자문위원, 한국학원총연합회 논술강사 연수회 강사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