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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 제시문을 엄밀하게 독해하고 행간의 의미를 뽑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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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 제시문을 엄밀하게 독해하고 행간의 의미를 뽑아내야 한다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16)]

1. 건국대 논술 문제의 특징

건국대학교는 최근 4년간 제시문을 통해 특정한 문제 상황을 던져주고 이에 대한 학생의 독창적인 견해를 논술하라는 형태로 정시 논술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2006학년도 논제의 경우 이전과 달리 논술 주제를 제시문 독해를 통해 학생 스스로 찾도록해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는 논제의 요구사항을 명시함으로써 논제이탈의 가능성이 비교적 적었던 기출 문제 유형과 비교해 볼 때 피상적인 독해로는 정확한 글의 방향을 잡을 수 없도록 변형시킨 것이다. 결국 기존의 출제 골격은 유지한 채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건국대학교는 2006학년도 논술 문제와 관련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지문을 과다하게 제시하지 않고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내용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지문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즉 제시문 두 개의 핵심을 잘 분석하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묻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답안 작성자의 가치관이 얼마나 확고한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유배지에서 보내 온 편지'와 '유리알 유희'는 모두 현실과 한 발자국 거리를 둔 채 우리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문제는 건국대학교의 기출논제 대부분이 이처럼 근본적 성찰을 통한 특정 사안에 대한 가치관을 묻고 있으므로 외워 쓴 답안 혹은 준비된 답안이 아닌 뚜렷한 자기 확신이 담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2. 심도 깊은 독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시 한복판에 살면서 가문회복의 기회를 엿보라'는 정약용의 말만 가지고 단편적인 사고를 확장 시키거나, 유리알 유희에서 현실도피적인 삶의 모습만을 이끌어 낸다면 논술문 작성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논제 분석 단계에 결정적인 오류를 갖고 답안을 작성하게 된다. 올해 논제에서도 제시문의 엄밀한 독해를 통해 핵심 주제를 학생 스스로 추론해내도록 출제될 것으로 예상 되는 바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어진 제시문을 다양한 각도에서 독해하도록 연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논술문을 쓰기 위한 준비 단계에서 친구들과의 대화나 토론 등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른 견해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작성한 논술문은 첨삭지도를 받아 보다 세련되게 자신의 주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어떠한 문제라 하더라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보편타당한 가치관에 기초한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3. 평가 기준

평가는 이해력,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의 네 영역으로 구분된다. 2006학년도 논술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에 대한 철저히 분석해야 하며(이해력, 논리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자신의 소신에 따라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강조하거나(창의력),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위해 여러 역할에 있어 충돌하는 가치를 조정해 낼 수 있는 문제 해결력 등을 나타내면 우수한 답안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반면 피상적인 독해를 통해 현실참여냐 도피냐 등의 대립구도로 논의를 펼쳐 나가거나 깊이 있게 생각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무난한 답안을 작성한다면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논제에 분명히 나와 있듯이 교과서적인 답안을 내놓으라는 것이 아닌 학생 "자신"의 견해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4. 학습 방법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소설, 편지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제시문이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미리 다 읽고 자신의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한다면 좋겠지만 출제의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등학생 수준에서 사고의 확장을 통해 충분히 답안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논제가 주어지므로 독서에 대한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건국대학교의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나의 관점과 사회 현상 등을 대하는 가치관을 분명하게 정리하면서 스스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보고 답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 탐구 영역 단원별 심화 문제를 수능 준비와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풀이해 보고 이와 관련된 시사적인 문제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접어 두었던 교과서를 다시 펼쳐 들고 아는 내용은 확실히, 갸우뚱해지는 문제는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 논술 문제도 결국은 아는 만큼 보이고 익숙한 만큼 자신 있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대
에플논구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레시안 논술칼럼니스트, 비타에듀 논술 강사
프레시안 정시 논술모의고사 출제위원, 교육사랑 원격연수원 논술 과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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