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는 작년 입시부터 정시 논술을 부활시켰다. 인문계열 지원학생을 대상으로 통합교과형 논술을 치르게 되는데 수험생들은 기존의 정시 기출문제는 물론 수시문제까지 꼼꼼히 분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다시 시작한 작년의 문제형태가 수시 전형과 상당 부분 유사하며, 올해 입시에서는 '통합'이라는 조건이 또 하나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통합교과형 논술문제라고 해서 문제의 정답을 요구하는 형태로 출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작년 정시문제의 경우 통계 자료의 해석을 요구했고, 올해 수시 1학기 문제에서도 통계 수치를 다른 제시문과 연관지어 논술하도록 했으므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표나 그래프 등의 자료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앙대학교 최근 기출 논제]
![]() |
2. 출제 의도 분석
중앙대학교는 출제와 관련된 발표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매우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 분석 능력, 수리적 능력, 비판적 사고력, 표현력을 여러 문항에 걸쳐 측정하고 있다. 또한 제시문을 일상 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 구성해 현실 적용을 염두에 둔 답안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주어진 제시문을 토대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적용해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시킬 수 있는 답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자기 주장이 들어있되 근거는 물론이고 반론에 대한 배려까지 있어야 종합적 사고력을 표출시킬 수 있다. 기출 문제를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일관되게 가치 충돌의 문제를 갖고 학생의 견해를 묻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1년에는 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욕망의 억제와 현대사회의 믿음이자 슬로건이라 할 수 있는 소비문제 즉 욕망의 추구는 정당하다는 입장과의 대립 상황을 절충시켜 행복한 삶에 대한 학생의 견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중앙대학교 정시 논술 제시문 출전]
![]() |
3. 학습 방법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논술고사에서 단기 전략만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논술 고사만을 남겨 둔 상황에서 그동안 수능을 준비해왔던 내용들이 휘발성 지식이 되지 않도록 총정리 해야 한다.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이므로 평가의 범주 또한 고교 교과과정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읽지 못한 책과 낯선 철학 이론을 쫒아가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논술 문제 즉 기출문제와 연결시켜 보는 노력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먼저 자신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립해야 하며, 정립된 관점을 현실문제와 연관지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실 수험생은 매일 무엇인가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이 습관화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구양수가 말한 三多 아닌가. 논술 대비 학습방법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 모두가 이미 해오고 있던 일이다.
개인이나 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모두 합리적인 즉 논리적인 사유 끝에 결론을 실행에 옮긴다. 논술 답안도 마찬가지로 내가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을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객관식 선택지가 아닌 백지에 자율적으로 풀어놓은 것뿐이다. 객관식 문제에서는 남의 생각을 외워서 답을 써도 득점했지만 논술 문제에서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벗어던지고 대학생이 되어 마음껏 누릴 자유로운 지적인 사유를 미리 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고 편안하게 자기 소신을 담은 글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병대 에플논구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레시안 논술칼럼니스트, 비타에듀 논술 강사 프레시안 정시 논술모의고사 출제위원, 교육사랑 원격연수원 논술 과정 강사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