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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동서양 고전에서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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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동서양 고전에서 길을 찾아라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23)]

'이화여자대학교'는 수험생들의 사색의 깊이를 짚어볼 수 있는 품격과 격조를 간직한 고전 제시문을 주로 채택해왔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아우르는 폭넓은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정연(井然)하고 유려(流麗)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채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이다.

논제의 특징

이화여자대학교 정시 논술고사의 논제 유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1)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라.

이 논제 유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어진 제시문에 나타난 관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는 논의하고 있는 특정 현상이나 사건 혹은 개념에 대해 제시문의 필자는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느냐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비판적으로 검토'하라는 것은 필자의 관점을 수험생 나름대로 평가해 보라는 것이다. 이 때 단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하는 이분법적 입장을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필자의 견해 중 어떤 부분은 수긍이 가능하고, 어떤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밝혀 적어야 한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보통 논제의 앞부분에 주어지고, 같은 주제에 대한 수험생 개인의 견해를 묻는 형태로 논제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논제의 앞부분은 제시문의 이해 분석력을 주로 평가하는 항목이고, 뒷부분은 논증력과 창의력에 초점을 맞춘 부분으로 분석할 수 있다.

(2)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을 드러내라.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나름대로 합리성을 지니는 사안이 주어졌다면 어떤 입장을 선택하더라도 선택 자체에 따른 유리함 혹은 불리함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입장에 대해 설득적인 근거를 들고, 필요하다면 구체적 사례로서 단단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논제 유형에서 가장 조심할 점은 모두 옳다는 양시론(兩是論)이나, 양쪽 모두 그르다는 양비론(兩非論)이다.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찬성이나 반대 중 어느 쪽을 취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특히 적극적 찬성(또는 반대)인지, 조건부(소극적) 찬성(또는 반대)인지까지 명료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논거를 들 때에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증거를 채택해야 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반박할 때는 상대편이 정확히 어떤 것을 주장하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주장이나 논거의 허점이나 부당함을 지적해야 한다.
찬반 논쟁의 상황에서 자신의 글의 격조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주장을 최대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초등학생과의 논쟁에서 이겼을 때와 대학생과의 논쟁에서 이겼을 때, 둘 중 어느 쪽이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상대방의 주장을 존중하고 인정하되 마지막 순간에 내 주장을 그보다 우위에 놓는 재치가 필요하다. 또한 내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간파하고, 그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한다면 더욱 빈틈없는 논증이 될 것이다.

(3)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유형에서 '문제의 원인'은 주어진 제시문을 통해 추론해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의 원인 파악부터 엇나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문제 상황을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제시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통해서 어떤 제시문이 나와도 거뜬히 문제의 핵심을 잡아낼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
생의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문제가 제시되었을 경우, 해결책을 하나의 지엽적인 사례로 구체화하기 보다는 방향성과 지향점을 제시한 후 그러한 설정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정리하는 것이 논지를 축소하지 않는 방법이다.

<조건> 자신의 관점에서 논술하라.

이화여대 정시논술 논제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가 바로 '자신의 관점에서 논술하라'이다. 이는 기존의 사상이나 특정 견해에 기대어 논의를 진행하지 말고 수험생의 독창적인 사고를 드러내 보이라는 요구이다.
이 조건이 붙을 때 장황한 소견논거는 감점 요소이다. 인용이 불가피할 경우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자기 나름의 견해와 그러한 견해가 나타나게 된 사고과정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하라는 것이 개인적 경험을 주관적으로 드러낼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험을 논거로 사용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선택하고, 이를 객관화하여 제시해야 한다.

◇ 최근 이화여자대학교 기출 논제


제시문의 특징

이화여대 논술고사 제시문은 동서양 고전에서 취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독서가 습관화되어 꾸준히 많은 양의 책을 읽고, 그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더해 온 학생이라면 당연히 제시문 파악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은 학생이더라도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제시문에 쓰인 것은 전체 텍스트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시문 선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식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나치게 어렵거나 생소한 내용은 배제하고, 교과 학습 과정 중에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채택하기 때문에 주어진 글을 정확히 파악할 수만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단,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권위 있는 견해라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에서 다시 새겨보고 납득되지 않거나 공감하지 않는 부분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용기가 만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배경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러므로 이화여대 정시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은 꾸준히 쓰는 연습과 더불어 윤리, 사회, 언어 과목과 관련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습득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화여자대학교 논술 제시문 출전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이화여대 논술 채점 과정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자신의 입장이 잘 드러났는가'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대신하거나, 대립되는 주장을 절충하여 두루뭉술하게 마무리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주장으로서 힘을 갖기 위해서는 사고 과정이 드러나야 한다. 어떤 생각을 거쳐서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그것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부가되는 것도 좋다. 사례는 주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사례의 경우 논증의 객관성을 잃게 되고, 반대로 너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례의 경우에는 식상한 논의로 비춰진다. 참신하고 독창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사례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답안을 작성할 때 간혹 글의 대부분을 사례로 채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꼭 필요한 부분에 산뜻하게 도입하도록 한다.

김수연
에플논구술연구소 수석연구원, 프레시안 논술 칼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중앙일보 NIE논술연구소 논술 첨삭위원, 한국경제, 경향신문, 세계일보 논술 칼럼니스트, 교육사랑/유니텔 교원 직무연수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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