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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주어진 논제와 정면승부를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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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주어진 논제와 정면승부를 펼쳐라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28)]

1. 한국외국어대학교 논술 문제의 특징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기출 문제를 유심히 살펴보면 삶의 태도와 관련된 가치관을 묻는 문제와 문화를 둘러싼 쟁점에 관한 것으로 압축시킬 수 있다. 99년에는 소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현상을 소재로 했지만 결국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 설정에 관한 학생의 가치관을 묻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육이념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학생 스스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즉 나의 생각과 판단이 한국사회를 넘어 인류 공동체 문제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보편타당성을 갖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세계화 관련 시사 쟁점에 대해 자기의 소신을 바탕으로 뚜렷한 관점을 반드시 정리해 두어야 한다.

[한국외대 최근 기출 논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작년 정시논술 문제에 형식상의 변화를 주었다. 한편의 완결된 글 대신 독해력과 논증력 그리고 통합적 사고력을 묻는 3문항으로 세분화된 문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요약, 공통점, 차이점을 묻는 1번 문항에서는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2번 문항에서는 하나의 관점을 선택하여 논술해야 하고 3번 문항에서는 합리적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론, 본론, 결론을 따로 따로 구성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세조각 이상 분절된 글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여러 제시문을 소재로 활용하여 논제의 본질적인 물음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는지를 가장 먼저 분석하고 순서대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 즉 논제 분석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원자는 반드시 최근의 수시 기출문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국외대 정시 논술 제시문 출전]


2. 학습 방법

인간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이 인생의 좌표를 결정하는 것이든 아니면 점심 메뉴를 무엇으로 하는 것이든 누구나 합리적이고 최선의 선택을 내린다고 믿고 있다. 때로는 거짓합치효과를 통해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순간 마다 자신의 가치관이 올바로 투영되어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어디에 두었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기출 문제를 나의 현재 문제로 치환해 재구성하거나 응용해보자. 애덤 스미스가 간파한 개인의 이기심과 묵자가 설파한 사랑의 힘. 이 두 가지 가치가 상충하는 문제는 우리사회는 물론이고 지구촌 곳곳에 얼마든지 존재한다. 2005년도 논제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남 몰래 선행을 하는 사례를 힌트로 주지 않았는가.

수능 시험 이전까지 이러한 문제는 뒷전으로 한 채 정답만을 찾아 일희일비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수능시험 정답은 이미 공개 되어 있지 않은가? TV 퀴즈 프로그램에서도 인터넷 검색찬스를 허용하고 있다. 책이나 지식검색에 있는 "정답"이 아닌 "나의 견해와 가치관"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모든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는 지식을 검색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지혜를 업로드 해서 이 나라와 인류의 번영을 위해 큰일을 해낼 사람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논제가 유사하게 반복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판에 박힌 논술 답안에 한 숨 쉬는 교수님을 상상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바를 내가 이해한 대로 즉, 자신의 언어로 답안에 기록해야 한다. 문제2에서는 어느 정도 답안의 양상이 정해져 있다. 결국 당락을 판가름 하는 것은 문제3에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 지금 나의 가치관이 형성하게 된 기저를 돌이켜 보고 주어진 현실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답안만이 창의력 있는 답안으로 합격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다. 한 아이를 둘로 나누라는 판결을 내린 솔로몬의 지혜가 지식의 축적에만 기초한 것이 아님을 상기하면서 삶의 태도에 관한 자신의 가치관을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한다면 합격이라는 결과는 한 걸음 더 다가와 있을 것이다.
이병대
에플논구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레시안 논술칼럼니스트, 비타에듀 논술 강사
프레시안 정시 논술모의고사 출제위원, 교육사랑 원격연수원 논술 과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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