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관훈클럽의 한국언론2000년위원회가 지난 1997년 1년간 언론사주와 편집국 간부, 정치인, 독자, 시민단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간담회 기록의 전문이다. 4년전의 기록을 이제 와서 공개하는 이유는 이 간담회에서 제기된 한국 언론의 문제점들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언론의 약점은 언론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낳았고 이는 다시 현 정부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로 이어져 언론 사주 3명이 구속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명백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은 결과, 이같은 사태가 초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언론인들의 솔직한 자기고백과 독자취재원의 준엄한 비판이 담겨 있는 이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이제부터라도 모든 언론인들이 진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토론에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기록을 일체의 가감 없이 공개하기로 했다.
발표 순서는 실제 간담회와는 역순으로 언론사주편부터 싣기로 한다. 편집자
제 10회 초청 연구 간담회
주제 : 경영과 편집정책
일시 : 1997년 10월 16일(목) 12시-13시 50분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무궁화실
초청인사 : 방상훈 조선일보 사주
▲ 정범모 : 한국언론 2000년 위원회 연구간담회는 그동안 9차례 각계각층의 분들을 초청하여 좋은 말씀을 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좋은 말씀을 듣고자 이렇게 모셨다.
▲ 방상훈 : 깊이 아는 게 없어서 걱정되지만, 아는 대로 대답을 드리는 게 언론 발전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왔다.
▲ 정범모 : 한국 언론에 대해 불만이 있으실 텐데?
▲ 방상훈 : 언론이라기보다는 신문에 불만이 있다. 아직도 정확하지 않은 기사가 있다는 사실과, 언론계가 전부 짊어지고 있는 문제지만 깊이가 없다는 점과, 전문기자의 부재 문제다. 이런 세 가지 문제가 앞으로 2000년대에는 좀 달라져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박권상 : 전적으로 동의한다. 언론연구원에서 2년마다 언론인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데, 언론인들이 오보를 많이 하고 있고, 공정성과 인권유린, 사생활 침해 같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것의 원인중 하나는 기자들의 자질 문제다. 오보문제도 기자들의 전문의식 부족이 원인이고,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언론의 상업주의적인 지나친 경쟁, 신문의 공정성이라든지, 인권유린이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이 부분이 신문을 경영하는 분들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업이니까 상업성이 배제될 수는 없지만, 일정한 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경영을 위해 편집이 있는 것인지, 편집을 위해 경영이 있는 것인지 하는 문제다. 그리고 구미 각국에서는 공판제를 실시하고 있어 독자가 자유롭게 신문을 선택하고 끊을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데, 이런 것이 정착되어 있지 않고 있는 현 상태로 우리 신문이 21세기까지 나가야 할 것인지도 문제다.
다음은 두 가지 문제로 1,200만부 중앙지 중에 550만부가 무가지이고, 이 무가지중 약 300만부는 포장도 풀지 않고 폐지가 된다는 보고가 있다. 우후죽순처럼 신문이 발행되는 것은 경쟁을 촉진시켜 질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지금은 신문발행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린 듯 하다. 궁극적으로 언론자유는 선을 가져다주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지 그 자체로는 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것은 발행인들을 직접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니지만,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업체들이 신문을 발행하는 목적이 사회적 권력 소유, 기업의 홍보수단, 신문경영을 통한 이윤추구라는 순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 방상훈 : 상업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상업주의라는 것은 발행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익추구만 할 것이냐, 아니면 질 좋은 신문을 발행할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한 발행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바람직한 신문은 인디펜던트(Independent)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재정적으로 독립되어 있지 않으면 질 좋은 신문을 발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재벌이 신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은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기업과 언론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므로 그 부분에서 재벌신문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신문을 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국 문제는 지국은 개인사업이므로 무가지, 확장지를 자신들이 판매하고 회사에는 돈을 입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이사율이 20%이고 99%가 홈배달이며, 가정주부들이 가격에 예민하다는 특성이 있다. 이사율 20%를 감안하고 이사 가는 가구에 3개월 무료서비스를 하면 25%정도의 무가지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시장구조에서는 25%는 무가지로 주지 않을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무가지가 발생한다.
▲ 정범모 :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
▲ 방상훈 : 미국의 경우는 지역별로 공판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공판제는 장점도 있고 문제점도 있다. 장점은 과당판매를 줄이고 선택의 자유가 늘어나는 반면, 선택의 자유가 언론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나는 인터넷으로 독자들과 기자들의 편지를 받고 있는데, 얼마 전 청평에 사는 목사님의 편지를 받았다. 지난 추석에 우리 신문만 이틀 쉬었고, 다른 신문들은 사흘 쉬어서 보급소에서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청평 지역은 공판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목사님이 일요일에는 신문이 안 들어온다고 항의했다. 청평 지국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더니, 신문마다 쉬는 날이 달라서 보급소 직원은 하루도 쉴 수가 없으므로 일요일에는 모든 신문을 다 배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보급권을 쥐고 있는 신문 지국장들이 언론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으므로 아직 우리의 의식 수준에서는 공판제가 적당한지 의문이 든다.
▲ 최정호 : 우리나라 신문의 가장 큰 문제로 정확성이 없다는 부분에 공감한다. 원인은 신문 발행면수가 최근 엄청나게 늘었다. 1980년이 되면서 올림픽 개최한다고 12면이 되고, 지금은 48면까지 발행되고 있으므로 4배 이상 늘어났다. 4․19 당시 8페이지 나올 때 한국일보에 있었는데, 편집국에 기자가 15명 있었다. 그렇다면 70년대말 편집국 인원수하고 지면이 4배가 늘어난 지금의 편집부 인원은 얼마나 늘었는지 알고 싶다.
▲ 방상훈 : 그 당시 정확한 기자 수는 모르겠지만, 매년 10명 정도씩 새 인원을 뽑아서 현재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언론도 우리의 경제성장과 마찬가지로 부실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 편집부 기자는 55명인데 적정한 인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취재기자들이 직접 편집을 하는 출고부서 기자편집을 실시하고 있는 부분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편집국 전체 인원이 320명 정도인데 아직도 적은 인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자는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므로 갑자기 충원할 수는 없는 문제다.
▲ 최정호 : 독일의 경우는 가판과 우체국 배달, 소매점 판매 등 여러 가지 배달 양식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신문 보급 양태가 90% 이상이 홈배달이다. 그러나 가정배달도 큰 장점이 있을 수 있다. 대중지와 권위지의 구분이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날그날 호객 행위를 해서 신문을 팔아야 하는 가판신문의 경우 선정적인 편집을 피할 수 없는 반면, 홈배달의 경우는 요란한 편집을 하지 않고도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사주가 마음만 먹으면 가정배달 독자들을 대상으로 권위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박권상 : 일본이 우리나라 인구의 3배, 경제는 10배, 독서열도 훨씬 높다. 1천만부 발행되는 신문의 면수가 보통 석간이 12면, 주간이 32면인데 그런 점과 비교하면 우리 실정에 48면이 적당한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많은 면수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광고주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신문의 독립성이 확보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일본은 광고비가 우리의 절반이고, 서양에서 광고가격 책정은 인구 1천명당 도달하는 비율로 산정되는데 우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부수의 정직성이 결여된 부수 거품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 권영성 : 면수와 관련, 48면으로 늘어난 것이 독자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광고가 기사에 부분부분 끼여 있는데. 전면 광고라도 몰아서 간지처럼 편집해서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 김영희 : 나는 42면, 48면이 문제가 아니고 내용이 그만한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언론의 특징은 서울이라는 한 도시에서 10개 이상의 신문이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시장원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 김정기 : 신문 칼럼이 외부 인사들과 내부 인사들이 쓰는 것이 있는데, 아무리 칼럼이 개인의 의견이라고 하지만 특히 내부인사들의 칼럼의 경우 강력한 색깔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신문 발행인의 의견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다.
▲ 방상훈 : 다른 신문사의 예를 들 수는 없고 우리 신문의 경우 국장 중심으로 되어 있다. 사설에 관한 한 주필이 최종 책임을 진다. 나는 필자가 누구인지만 알고, 신문 색깔의 경우는 우리 사시가 불편부당, 정의옹호, 산업발전, 문화창달 이렇게 4가지인데, 이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관여하지 않는다.
나도 가끔은 의견을 제시하지만 책임은 주필에게 주어져 있다. 나는 경영을 하는 사람이므로 글을 쓰는 것은 프로들에게 맡겨둔다. 여러 가지 압력 단체들도 있을 수 있지만 조선일보를 가장 좋은 신문으로 만들겠다는 바람을 가진 사람이라면 외부의 압력을 소화시켜서 영향을 적게 받게 하는 게 발행인의 책임이 아닌가 한다. 기자들이 영향을 덜 받을 때 정말 좋은 글을 쓰지 않을까.
다음으로는 면수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은 의식이 다른 것 같다. 일본인은 작은 것을 지향하고 미국인은 큰 것을 지향한다면, 한국인은 일본과 미국의 중간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신문면수가 미국을 기준으로 볼 때는 많은 것이 아니고, 일본을 기준으로 볼 때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면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안 된다.
그리고 광고편집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미국은 일요판의 면이 많은 반면, 우리의 경우 일요판의 면이 적다. 미국은 일요일날 신문에 광고를 간지로 몰아서 편집을 한다. 광고 또한 중요한 정보가 된다. 미국은 일요일날 광고가 잘되는 반면, 우리의 경우 일요일날 열독률은 높지만 광고는 안 된다. 우리의 경우 광고를 어떤 지면에 몰아주면 독자들이 그것을 안 보게 되므로 광고주들이 되도록 인기 있는 기사가 있는 면에 들어가려고 하기 때문에 한 곳에 광고를 몰아주는 편집은 안 되고 있다.
▲ 이상옥 : 언론의 정확성 문제, 깊이 문제와 관련해 대기자 제도를 조선일보에서 채택하고 있는지, 대기자 제도가 외교, 국제 분야야 말로 필요한 분야인데도 지금은 젊은 기자들이 그런 분야에 출입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방상훈 : 대기자 제도는 우리 신문사가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중앙일보와 달리 우리는 기자를 전문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중앙일보는 전문가를 기자로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기자를 전문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자 제도의 정착은 회사의 의지와 기자들의 의지가 결합되어야 한다. 연봉제로 가야 대기자 제도가 가능한데 지금은 공채 기수가 거의 같은 봉급을 받으므로 연봉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으며, 또한 기자들은 빨리 ‘장’을 달고자 하므로 기자들의 의식도 전문기자가 되려는 길과는 멀리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출입기자 시스템이다. 출입기자 담합제도가 있어서 대기자가 아들 같은 기자들과 함께 행동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출입기자 담합제도가 깨져야 좋은 기사를 쓰는 대기자가 생길 수 있다.
▲ 김영희 : 지금 언론사는 시험선수들이 들어오고 공채 기수들이 함께 올라가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런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공채를 줄이고 특채를 늘리는 방법으로 기자를 선발할 수는 없는가?
▲ 방상훈 : 그렇지 않아도 계획하고 있다.
▲ 최정호 : 인턴제도는 시행하고 있는가?
▲ 방상훈 : 인턴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는데, 한국적 정서에서는 인턴제도에서 탈락된 사람들에게 많은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 최정호 : 유럽의 경우는 인턴제도로 공채 기자를 뽑는데, 휴가철에 인턴이 들어가서 공백을 메우면서 근무하고 그들의 적성을 평가받고 있다.
▲ 방상훈 : 우리도 기자를 뽑을 때 시험을 보고 싶지 않다. 대학교와 신문사 간에 어떤 불신관계가 있다. 교수가 추천한 사람을 믿고 뽑으면 되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 우연히 한 대학의 같은 과 세 사람이 최종시험에 들어와서 과교수에게 평가를 부탁했더니 교수가 셋 다 똑같다고 말씀하는 것을 보고 교수들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
▲ 권영성 : 법과대 같은 경우 한 학년의 학생이 300명인데 교수가 학생을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 정범모 : 문제는 다 나왔는데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발행인의 철학, 기사 부정확성 문제, 무가지 문제, 출입처 문제 등 구체적인 해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 방상훈 : 나도 이런 문제에 대해 신문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무가지 문제는 어느정도 양식이나 자율에 맡겨져야 하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판매대금 수입으로 신문을 평가하면 된다. 판매수입은 국세청에 가면 다 나와 있다. 무가지를 뿌리는 것은 광고를 얻기 위한 것인데, 그런 쪽으로 접근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 신문의 판매보다 복잡한 것은 없어서 나도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고 있다.
발행인의 철학문제는 길게 볼 때 발행인이 공익성을 우선하여 신문제작을 하면 성공하고, 아무리 훌륭한 신문이라도 발행인이 사익만 채운다면 시장원리에 의해서 도태될 것이다. 신문협회가 사단법인으로 바뀌었는데, 책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일 문제는 무슨 조직이든지 재정적 뒷받침이 없이는 안되겠는데, 신문협회의 재정은 거의 없다. 기금확보가 우선이고, 그렇게 되면 제시한 4가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정기 : 일본신문협회의 경우 발행부수대로 분담금을 할당받고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재정을 확보하면 되지 않을까?
▲ 방상훈 : 그런 식으로 하려고 한다.
▲ 김정기 : 신문윤리강령이 지난해 개정됐는데 만들기만 하고 실천이 안 되고 있다. 신문협회가 재정적 부담을 하고 개정했다. 언론문제 해결은 자율규제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실천적 의지가 없는 듯 보인다. 한 사례로 공익을 우선으로 비밀이 보장되었어야 할 황장엽 망명계획설이 동아일보에 1면 톱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이런 문제는 공익을 우선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최창봉 : 방사장님은 방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방송사업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 방상훈 : 신문사가 방송사를 겸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이슈인데, 이제는 방송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보화 산업을 하는 신문사도 방송과 결합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신문이 방송을 소유한다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방송이 결합한다는 관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문의 방송 소유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소유제한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겸업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문윤리강력에 관한 문제는 결국 기자들의 촌지문제와 연결되는데, 그래서 우리는 법인카드 같은 것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촌지인가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취재원과의 접촉시 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기자들이 자존심을 팔지만 않는다면 우리 정서에서 어느정도는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해준다.
▲ 최정호 :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 비율이 어느정도 되는지?
▲ 방상훈 : 조선일보의 경우는 인건비로 월간 50억 정도 나가는데 전체의 20% 선이다. 다른 사의 경우는 좀 비율이 클 것이다. 우리 신문사는 매출이 커서 인건비 비율이 좀 낮다.
▲ 최정호 : 조선일보의 경우는 경영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지만, 다른 직종에 비해 신문사의 대우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 방상훈 : 기자들의 경우는 일의 강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대우가 다른 직종에 비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체 노동시간에 비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다. 한편 노조가 되면서 단일 호봉이 되었고 기자 외 신문사 내의 다른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인건비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봉급의 차별화가 되어야 능력 있는 기자가 생긴다.
▲ 최정호 : 언론사 입사를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좋은 기자가 되고 싶어서 보다는 좋은 대우를 받으려고 언론사에 들어가고자 한다. 다른 신문의 경우는 인건비가 40%까지 올라가는데 인건비가 경영상의 문제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 방상훈 : 잘 되는 신문과 안 되는 신문은 인건비도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
▲ 김정기 : 시험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글을 쓰는 공모는 왜 안하는지? 미국의 신방과 학생들은 학년말에 뉴욕타임스에 3천자 정도의 글이 실리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 당선된 학생들에게는 신문사에 들어갈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 기회를 줄 수는 없는지?
▲ 방상훈 : 한국언론학회 이정춘 회장과의 대화에서 산학협동 차원에서 신문협회 회원사에서 각 학교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공문을 보낸 상태다.
▲ 최정호 : 독일 슈피겔의 경우는 정부보다 더 탁월한 정보를 수집하여 가지고 있다. 탁월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깊이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는데, 그런 일에 인턴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 정범모 : 바쁜 가운데 이렇게 참석해 주어서 감사하다. 오늘 논의된 내용들에 관해서 깊이 숙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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