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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회창 대세론' 못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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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회창 대세론' 못 꺾는다

민심체크 - '태풍의 눈' 될 잠재력만 확인

최근 정치권에서 박근혜 변수를 두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셈하느라 한참이다. 엄청난 돌풍을 예상하는 사람부터, 일시적인 거품에 그칠 것이라는 사람까지 전망도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로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의 탈당이 기대를 뛰어 넘거나, 그렇다고 못 미치지도 않는 단지 '예상 만큼의 성공'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의원의 탈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잘했다'는 반응이 약간 높다. 이 같은 평가는 지역이나 계층별로 매우 상이한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민주당 지지층 및 호남지역 등에서는 긍정여론이 높은 반면, 영남지역을 포함하여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평가가 더 높다.

관심을 모으는 대구-경북지역에서의 반응 역시 전체 의견보다 상당 폭 긍정평가가 낮았으며, 부산-경남의 수치와도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탈당에 대한 긍정평가는 비 야당지지층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34.2%,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도 각각 40%가 넘는 긍정평가를 받았다는 점 역시 유의해 볼 만한 대목이다.

[표1: 박근혜 의원 한나라당 탈당 평가]

그러나 실제 대선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의원은 그다지 놀랄만한 지지도를 획득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음은 각 언론매체별 3자 대결구도 결과이다.

[표2: 가상대결 이회창-이인제-박근혜 3자 구도]

대략 금년 초부터 탈당 후 시점까지의 결과를 보면 큰 흐름상에서 이회창 대세론을 흔들지 못하는 것이 분명히 나타난다. 다만 중앙일보의 결과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앞서 타 조사와 약간 상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나 대략 조사질문 상에서 후보이름이 명기되어 있지 않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일부 여론조사 및 보도에서 탈당 전과 탈당 후 조사결과 등을 비교하고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전후 시점에 따른 결과차이가 크다고 볼 수 없으며 대략 박근혜 변수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 안정된 결과로 검증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3자 대결의 경우 이회창 총재 40%, 민주당 이인제 고문 25% 내외, 박근혜 후보가 20% 정도의 지지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의원의 지지도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면 대체로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연고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부산/울산/경남 및 대전/충청 지역 순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이회창 총재는 전국 수치보다 훨씬 높은 58.0%, 54.6%를 기록하므로 어쨌든 대다수의 영남권 유권자는 박근혜 의원이 아닌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가상대결 시 박근혜 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층 분포를 보인다는 점이다. 또 20% 이상의 영남 유권자가 박 의원에 대한 지지를 보인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이들이 영남 내 반이회창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 때, 박 의원이 향후 영남 내에서 반이회창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표3: 3자구도시 지역별 박근혜 의원 지지도]

자료출처: SBS-TNS공동조사, 2002. 2.15

한편 4자 대결구도 상에서도 이회창 총재의 우세상황은 크게 달라 지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회창 총재, 이인제 고문, 박근혜 의원 3자구도에서 정몽준 의원이 출마할 경우, 역시 전체적으로 무응답이 약간 줄고 박근혜 의원의 지지도를 정몽준 의원이 갈라갈 뿐 전체 결과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무현 고문이 개혁신당을 만들어 출마할 경우에도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지지표를 소폭 분할하여 오히려 이회창 총재에게 유리해 지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4 : 3자구도 + 정몽준 출마시]

[표 5 : 3자구도 + 노무현 출마시]

결국 이 같은 여론조사 상의 결과를 볼 때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 자체가 전반적으로 긍정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는 박근혜 의원의 대선출마는 현 이회창 총재 우위의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근혜 의원의 지지축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역시 이회창 총재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지역주의가 표 동원의 원동력이 되는 한국의 정치풍토상 자칫 거품인기가 될 수 있는 여지마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근혜 의원의 입장에서 볼 때 탈당이라는 정치적 모험 자체가 상당수의 국민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아 나름대로의 민심에 부합되는 결정이었음을 확인했으며 단지 영남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층을 일정 수준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 것도 정치인으로서 작은 성과는 아닐 것이다.

비록 시간이 상당 기간 지난 자료이기는 하나, 지난 해 5월 경 정몽준, 박근혜 신당 출현설이 있었던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박근혜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표6 : 박근혜 의원 관련 선호 신당형태]

당시 3가지 신당형태 중 가장 선호하는 조합을 질문했을 때, '박근혜-정몽준' 신당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김근태-김덕룡 의원 등이 참여하는 개혁신당', 가장 낮은 선호를 보인 것은 '김윤환-박근혜 영남신당'형태였다.

박근혜 의원이 향후 신당을 창당함에 있어 영남 등을 기반으로 하는 구 정치권과 연대할 경우, 명분상의 약점 및 국민의 구정치에 대한 혐오 등으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긴 힘드나, 정몽준 의원 및 김덕룡 의원과 같은 새로운 주자들과 연대할 경우, 국민적 지지가 상당 폭 커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박근혜 의원 개인의 정치력 자체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고 해도, 향후 우리 정치권 전체의 지각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현 시점에서 단순평가하기 힘들다.

현재의 양당 주자 중심의 대선구도에서 비켜나 있는 제반 정치세력의 합종연횡의 축으로서, 그리고 '간판'으로서 역할을 찾게 될 경우, 대선판도 자체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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