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훈련을 가진 뒤 만난 <AFP>의 존 크린 기자는 스위스 축구를 너무 높게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크린 기자는 "스위스는 활기가 넘치는 매우 젊은 팀이다. 조직력도 매우 뛰어난 팀이기는 하지만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크린 기자가 지적한 스위스의 약점은 최전방 공격수와 관련된 부분. 크린 기자는 "스위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상 스위스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알렉산더 프라이밖에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양발을 사용하며 상대 골문을 열어 젖히는 프라이는 독일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7골을 몰아 친 골잡이. 자연스레 스위스는 프라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반대로 말하면 프라이가 막힐 경우 최전방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의미다.
크린 기자는 "한국은 스위스가 수비적인 팀이라는 점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스위스는 월드컵에서 중원부터 두터운 수비벽을 치다가 한두 번의 패스에 의한 역습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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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 기자는 이런 이유로 한국이 스위스를 상대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김남일이 보여 준 전투적인 중원싸움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몸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상대 공격을 초기에 진화했던 김남일 특유의 능력이 최근 잘 보이지 않았다는 뜻.
크린 기자는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도 그렇지만 중원이 두터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김남일이 잘 해야 한국 특유의 축구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린 기자는 이어 "김남일과 함께 박지성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지성은 상대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다. 박지성의 체력이 다소 떨어졌기는 하지만 회복을 잘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김남일이 확실히 뒤를 받쳐 박지성이 좀 더 편안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국이 16강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프랑스의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마음 놓고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켈렐레가 철저하게 상대 공격의 맥을 봉쇄해야 한다는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 실제로 지단은 최근 역대 전세계 축구 선수 중 베스트 11을 꼽는 자리에서 마켈렐레를 빼놓지 않았다. 마켈렐레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있었기에 자신의 중원 지휘가 가능했다는 의미가 숨어 있는 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한국 축구를 취재해 온 크린 기자는 "한국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선수들이 함께 모여 약 6개월 간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 홈 이점을 살릴 수 없다는 것보다 이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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