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시작된 한국 축구 대표팀의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훈련의 경우도 '처음 15분은 취재진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대표팀은 15분 간만 베일을 벗은 셈이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비공개 훈련은 당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에 따라 행해졌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부족한 연습 시간을 집중력으로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6개월의 시간이 있었지만 우리는 단지 2주뿐"이라고 밝혔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민도 함께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초기 '시간'이라는 거스르기 힘든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 시절에는 찾아보기 힘든 강한 압박 축구를 부활시켰고, 한국 축구는 비상하기 시작했다. "감독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말이 회자된 것도 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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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은 1월 중순부터 7주 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대표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하지만 이 당시 참가한 선수들은 유럽파가 제외된 국내파 중심이었다. 유럽 리그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유럽파가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했지만 이 경우에는 많아진 유럽파가 단점으로 바뀐 격이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서야 모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주 간의 '짧은' 훈련을 가진 뒤 스코틀랜드로 떠나야 했다.
몇 달 동안 합숙훈련을 하며 팀 조직력을 키웠던 역대 월드컵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아드보카트호는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충분한 여유를 갖고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했던 히딩크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실. 아드보카트호는 적어도 훈련 시간 면에서는 세계 축구 강호들과 비슷한 조건이었던 셈이다.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해도 선수들이 빡빡한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할 시간이 적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8일 바이 아레나를 찾아서 한 말도 부족한 연습시간에 대한 것이었다. 이 부회장은 "우리의 장점은 끈끈한 팀 워크다. 개인 기량만 놓고 보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을 당할 수 있겠냐. 이런 이유로 최소 2주 정도만 더 시간을 갖고 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이 지적하는 한국 팀의 문제도 부족한 시간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원동력도 6개월 간의 훈련 때문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아드보카트호가 '시간 탓'만을 할 수는 없는 입장.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대로 촌각을 아껴 세밀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살려 13일 펼쳐지는 토고 전에 임해야 한다. 지금 대표팀에게는 1분 1초가 황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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