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상대인 토고가 '쑥대밭'이 됐다.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방엔에 자리잡은 토고 선수단 숙소를 떠났다. 선수들의 출전수당을 포함한 돈 문제가 피스터 감독이 '전쟁터'를 떠나게 된 이유다.
<AP>에 따르면 피스터 감독은 독일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을 통해 "토고 축구협회가 성의를 보이지 않아 선수들이 화가 나 파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부터 출전수당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선수들과 토고 축구협회 사이의 '줄다리기'가 피스터 감독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축구 변방'을 헤매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피스터 감독은 "내 인생의 큰 꿈이 무너졌다"며 "선수들에게 불만은 없다. 문제는 토고 축구협회에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불과 사흘 앞두고 감독이 떠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 토고는 부랴부랴 코조비 마웨나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토고는 G조의 확실한 '동네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토고의 피스터 감독이 갑작스럽게 떠난 것은 한국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물론 프랑스, 스위스가 토고를 희생양으로 삼기 위해 더욱 세차게 덤벼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세 팀이 모두 토고를 제압할 경우에는 이 경기에서 몇 골을 넣었느냐가 16강의 관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토고 전에서 다득점을 하는 게 필요하다면 한국은 '아드보 타임'을 부활시키는 게 급선무다. '아드보 타임'은 한 마디로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해 이란 전, 스웨덴 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전에서 전반 초반에 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이 선제골을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고, 아예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빈도도 높아졌다.
한국이 13일 토고와 결전을 치르는 동안 프랑스와 스위스가 격돌한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유럽지역 예선에서 두 번 만나 2무승부를 기록했다. 만약 두 팀이 독일 월드컵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토고 전에서 가능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고 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경우 한국은 강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터지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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