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5일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끝내 총선 출마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이 부의장이 (소장파들의) 충정을 받아줬으면 총선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었는데 우리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총선 후에 평가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부의장의 출마가 총선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미 오래 전부터 악영향을 줘 왔다. 당 지지율이 60%에서 30%대까지 떨어졌으니 한 달 전부터 사흘에 1명씩 국회의원이 날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는 그런 악영향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과반의석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통령에 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참고 넘어가지만…"
정 의원은 공천후보 55명이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집단으로 압박한 게 자신의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이 불출마 하겠다고 나서자 이 의원 혼자 희생물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소장파들이 뜻을 모으게 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소장파들이 나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고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어 돕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 길만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거듭 항변했다.
그는 특히 이상득 불출마가 관철되지 않음으로써 소장파가 상처를 입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55인은 오직 당과 대통령을 위해 나선 만큼 '생육신'으로 불러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굳이 얘기하면 충신들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충신은 주군만을 생각하고 간신은 주군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게 간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충신들이 일시적으로 패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항상 승리한다"며 "총선 결과가 모든 것을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의 이상득 불출마 촉구는 '충신의 문제제기'이며 이를 거절한 이 부의장은 '대통령에 누가 되는 행위'라는 점에서 총선 결과에 따라선 '이상득 책임론'을 강하게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과 인사 등과 관련해 "지금 너무나 할 말이 많지만 총선 승리가 중요한 이 시점에서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총선 후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이상득 라인'이 조각 등을 진두지휘해 인사 파동을 야기했다는 항간의 지적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 의원은 한편 이재오 의원이 출마키로 한 데 대해서도 "모두가 황당해 하고 있다"고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 의원은 자신이 '바른 길이니까 함께 갑시다'라면서 나섰는데 결국 가자고 했던 사람이 도중에 먼저 사라져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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