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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싫은 사람 주목! 지금 희망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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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싫은 사람 주목! 지금 희망에 투자하자"

[기고] 유가환급금 모아서 햇빛 발전소 짓자

다음 달이면 내 통장에 24만 원의 돈의 입금될 예정이다. 국세청이 입금해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운이 좋아서 실업급여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 정부에서 직접 돈을 받아보기는 처음인 듯하다. 앞으로 공무원이 될 가능성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는 나로서는 참으로 신기한 돈이다.

고유가로 인해 없는 살림에 고생했다고 정부가 나눠준다는 유가환급금이란다. 혹시 아직도 신청하지 않았다면, 국세청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볼 수 있다. 사실 나도 이번에 국세청 홈페이지 처음 가봤다. 워낙 버는 것이 없다보니 낸 것도 없어서, 국세청이랑 별달리 엮일 일이 없었던 탓이다.

물론 아무나 주는 것은 아니다. 연소득 3600만 원 미만의 소득자에게만 준단다. 36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미안하지만 안 준다. 이 시점에서 갑자기 기분 좋다. 종부세 내려서 돈많은 사람에게 혜택주면서 없는 사람 복지 예산 거덜내려고 난리치는 마당에, 돈 적게 번 사람만 혜택을 준다니…. 근데 생각해보니 'MB(이명박)'가 갑자기 미쳤나 싶기도 하다.

맞다. 일회성 선심성 정책,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나 같은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고 24만 원이면 적은 돈도 아닌데, 대체 얼마나 돈을 뿌린다는건지. 자료를 보니 무진장 많다. 연소득 3600만 원 미만의 근로 소득자가 전체 중에서 71%나 되고, 사업 소득자는 전체 중에 85%나 된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략 3분의 2 정도는 돈을 받게 된다. 적게는 6만 원에서 24만 원까지. 전체 합계는 무려 3조4000억 원이다.

여러분은 이 돈을 받으면, 뭘 할 생각인가? 상여금도 없는 비정규직, 지난달 추석에 부모님께 드렸던 용돈으로 축난 가계부를 메우는데 쓸까? 인터넷 쇼핑으로 찜만 해두고 망설였던 전자제품을 살까? 아니면 가족끼리 어디 좋은 데로 여행이나 다녀올까? 그도 아니면 간만에 친구들끼리 술 한 잔 제대로 마셔볼까? (술값으로는 좀 많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소심남의 이불 뒤집어쓰고 하는 꿈속 복수극이라고 웃을지 모르겠다. 장장 4년 집권 기간 동안 MB에 대해서 '지속 가능한 조롱'을 하기 위해서 이 돈을 쓸 생각이다. 조롱의 방법은 이런 거다. '저탄소 녹색 성장'을 내세우면서도, 그린벨트 풀기, 대운하 꼼수, 핵 발전 확대하기 등 온갖 위선과 헛발질을 비웃어줄 상징을 만들 생각이다.
▲ 시민발전(유)이 충청북도 괴산 흙살림연구소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기. 최근 진보신당은 유가환급금을 모아서 태양광 발전기를 짓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프레시안

MB 엉덩이를 걷어차면서, 진짜 녹색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그것은 바로 태양광 발전소.

고유가에 대한 대책이랍시고 없는 사람들에게 뿌려대는 돈이 반짝 인기를 끌겠지만, 애시당초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더 좋을 돈이다. MB가 흩뿌린 돈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날마다 전기를 생산해낸다면 이보다 더 지속 가능한 조롱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이 전기는 높은 가격으로 정부가 의무적으로 구매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서 지속 가능한 조롱을!

진보신당 녹색특위가 한 계산을 빌려보면, 내 상상은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게 한다. 정부가 뿌려대는 3조5000억 원이면, 가정용 3㎾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전국의 15만 가구의 지붕에 올릴 수 있다. 지난 촛불 집회 때 집집마다 베란다며 담장에 매달았던 "우리 집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는 현수막 대신에, 전국 15만 가구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지붕에 올린다면. 전국 곳곳에서 MB에 대한 조롱이 태양빛을 받아서 넘실거릴 거다.

이 즐거운 상상, 나만의 특별한 계획이라는 것은 사실 내 머리 속 공상이 아니다. 진보신당은 이번 주부터 MB가 주는 이 이상한 돈을 모아서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사업에 들어갔다.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유가환급금 등으로부터 1억 원을 모금하여 10㎾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이미 여러 환경단체들이 시민 투자자를 모아서 시민발전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으니, 모금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보신당표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구좌(6만 원) 이상을 신청하고 입금하면 참가할 수 있다. 당원과 비당원을 가리지 않는다. 진보신당은 10㎾급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사업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익이 나오면 그것 모아서 태양광 발전소를 또 지을 수도 있겠다 싶다. 또한 진보신당은 사업의 취지를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에 전달하고 동참을 제안하기로 했단다.

진보신당의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하는 성패는 두 가지 요인에 달렸다. 한 가지는 우리 사회에 MB에 대해서 미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점이다. 또 그들이 유가환급금을 던져 '지속 가능한 조롱' 놀이에 통 크게 동참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두 번째는 진보신당이 MB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유가환급금을 맡길 만큼 얼마나 믿음직한 당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하는 점. 아무쪼록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나부터 24만 원 쾌척이다.
진보신당 태양광 발전소 투자자 모집 안내 및 문의

진보신당 홈페이지 (☞바로 가기)

모금 계좌 : 신한은행 110-255-793883 (김현우)

모금 담당 : 진보신당 녹색특위 (02-600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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