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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개봉하여 260만이라는 그 당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코미디 시장의 새로운 개척을 했던 영화가 10년만인 2009년 3월 12일 백암아트홀에서 해프닝 뮤지컬로 거듭 태어났다.
무비컬 "주유소 습격 사건"은 객석에 입장하자마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GI주유소의 설정과 함께, 영화 필름을 연상시키는 상부의 세트, 그리고 자바라를 이용한 스크린에 투사되는 반복된 CF를 통해 잘 알려진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친절하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었다.
공연이 시작하면서 무대와 조명은 젊음의 맥박을 상징하는 듯한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스네어 소리와 함께 어디서 한번은 본 듯한 곳, 그럴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하는 도심의 한 변두리 주유소로 안내 했다. 이어, 젊음의 맥박을 느낄 수 있는 강렬한 ROCK SOUND가 객석에 밀려온다. 그리고 꼴통 4인방들의 쓰레기 같은 세상에 사는 버려진 인생들이 외치는 포효하는 젊음을 만나게 된다.
질주하는 영상속의 아바타 같은 이미지로 표현되는 꼴통 4인방, 단순해 보이고 한순간 해프닝 같지만, 가진 건 유일하게 젊음뿐인 그들의 모습이 다소 삐딱하고, 더러 불건전한 만화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도회의 스쳐가는 빌딩과 불빛을 벗어난 그곳에서, 그들이 뱉어낸 몇 가지 해프닝을 통한 어이없고 굴욕적인 인간의 내면과 동시에 바람직한 인생을 성찰 해 볼 수 있는 아이러니가 그 안에 동시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간이 그들을 위해 멈춰주지 않고 세상이 그들을 위해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의 언행들이 자칫 치기어린 해프닝의 연속일지라도, 억지로가 아닌 그들 내면에 있는 진정성의 한 단면, 즉 쫓기고 쫓기더라도 단 한 순간만이라도 후회없는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는 꼴통 4인방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살 가치가 있는 우리네 인생의 정의로운 한 단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젊음이 무기일 뿐이고, 그들의 잣대로만 행동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거칠고 투박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것들이 익숙해져 갈 때쯤 빼인트(이신성)가 완성한 황금 테두리의 명화와 함께 노마크(최재웅)의 정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하지만 보완해 가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산학 협력을 통한 사전 워크숍의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밖으로 나올 땐 좀 더 컴펙트한 구성과 비주얼을 주었으면 한다. 즉, 더러 무질서와 산만의 경계에서 어떻게 세련의 옷을 입혀 독특한 스타일의 완성을 표현해 낼 것인가 고민했으면 한다. 꼴통 4인방의 캐릭터나 다소 크라운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 무식하고 일차적인 언행을 한 경찰의 억지적인 설정이랄지, 느닷없는 동네 패거리들의 비보잉을 하는 장면 등, 뮤지컬이기에 노래하려 하거나 춤을 추는 장면들에서 다소 작위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것들을 좀 더 유니크하게 개연성 있는 얼개로 자연스럽게 풀어냈으면 한다. 물론 개개인의 관점에서 모두가 다른 느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정상적이거나 익숙한, 그런 일반적이지 않는 스타일을 굳이 만들어 가려는 창작진의 노고와 배우들과 연주자들의 모습은 한국 창작 뮤지컬에 또 다른 희망으로 보인다. 4명의 꼴통을 연기하는 대표적 훈남 들 뿐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김달중표 멀티맨의 적절한 활용은 뮤지컬적인 재미를 배가 시켰으며, 딴다라 역의 이율이 부른 아리아는 그들이 처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에스프리가 적절하게 잘 묻어난 곡이었다. 노래의 마지막 마무리를 가위로 자르듯이 처리하는 것도 신선했다.
이제 시작이니, 조금 더 공연이 진행되다 보면 비약적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한다. 첫 공연을 봤으니 마무리 단계에서는 어떻게 발전할지 사뭇 궁금하다.
공연은 2009년 6월 14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계속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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