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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국립발레단 사무실 한켠의 소파에 앉은 그는 어깨를 얼음찜질 하고 있었다. 상태를 물으니 "부상은 아니고 연습하다 조금 무리가 갔나보다"고 했다. 몸을 쓰는 직업은 다 그러하지만 발레리노는 유난히 부상이 잦다. 특별히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늘 근육이 긴장상태다. 힘든 몸과 근육을 위해 이동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첫 질문은 자연스레 건강에 관한 것이 됐다.
Q: 무용하는 분들은 몸을 정말 소중히 여기시는데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기는 보양식이 따로 있는지?
A: 특별히 보양식을 챙기지는 않습니다. 대신 어머님이 식사에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살코기로 스테이크를 해서 주시기도 하고요. 인스턴트를 많이 먹거나 끼니를 거르면 체력 저하가 바로 눈에 보이는 스타일이에요. 덕분에 어머니를 많이 귀찮게 하지요.
Q: 어머님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국립발레단에서 첫 주연을 맡았을 때 많이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프로무대 진출 3개월 만에 '호두까기 인형'의 왕자로 주역 데뷔를 했는데 너무 빨리 주역을 맡았다는 불안감은 없었나요?
A: 그때는 불안감 보다, 그저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안됐으니 다른 때 같으면 불안했을 텐데, 그때는 '오늘도 내가 무대에 설 수 있다니 너무 좋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물론 무대에 선다는 사실은 언제나 긴장이 됩니다. 그러나 발레리노란 보여주 것이직업이잖아요. 제가 완벽하게 맡은 캐릭터가 되지 못하고 긴장하면 관객분들도 분명히 그것을 느낄 거예요. 관객분들이 보러 온 것은 긴장한 발레리노가 아닌 그 공연 속의 캐릭터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무대에 설 때는 발레리노 이동훈이 아니라 그 캐릭터 자체가 되어 생각 하고 춤추고 행동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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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이번 '신데렐라'에서도 왕자를 연기했는데 왕자라는 배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특별히 왕자역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장님께서도 그렇고 다원들도 제게 좋은 역을 주려고 많은 배려를 해 주세요. 왕자라는 역이 아무래도 가장 이목을 끌 수 있는 좋은 역이기에 배려를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역을 맡았다고 마냥 신나할 수만은 없어요. 실력과 노력이 되어야 다른 단원들에게도 피해가 없고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작품과 역에 대한 책임감과 실력을 길러 주시려고 배려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그 기회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따로 있다면 어떤 캐릭터인가요?
A: 남성성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습니다. '스파르타쿠스'의 '스파르타쿠스' 역이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두 번 다 기쁜 왕자 역을 했는데, 지젤에서처럼 슬픈 귀족 역도 욕심나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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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직 자신이 있는 테크닉은 없지만 마네즈는 다른 동작보다 좀 더 편안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부족하기만 해서 만족스러운 동작을 해내는 것이 힘드네요. 특히 이곳(국립발레단)에는 좋은 무용수들이 많아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체감하게 돼요.
Q: 그럼 특별히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배나 무용수가 있나요?
A: 장운규 선배와 이원철 선배가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전 프로가 되면 보장 받는 부분이 있으니 조금 더 편안하게 발레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어요. 프로는 더 느슨하게 발레를 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러나 그분들은 정말 프로가 어떤 것인지 보여줍니다. 자신의 컨디션이 나빠도 늘 무대에서 서고 연습을 하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최소한 자신의 80% 이상의 기량을 관객에게 보일 수 있도록 합니다. 연습도 누구보다 많이 해요. 이런 부분도 제가 국립발레단에 와서 잘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Q: 졸업도 하기 전에 국립발레단에 들어오셨는데 해외에서 활동하고픈 생각은 없으셨나요?
A: 물론 해외 활동도 욕심이 났지만. 그 당시 저는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르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고요. 만일 그 당시에 해외로 나갔다면 아마 많은 것을 잃어야 했을 겁니다. 이곳에 와서 저의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많아 더 노력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 위가 아직 높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도 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은 매일 발전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실은 아침에 빨리 발레를 하러 가고 싶어 하는 동기가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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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처음 발레를 할 때는 동작 일치가 잘 되고, 파트너와 호흡만 잘 맞으면 좋은 발레를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신데렐라'를 하면서 파트너와 아이컨텍 등을 통한 감정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 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를 파트너와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감정, 동작, 호흡의 삼박자를 모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콩쿠르는 같은 작품을 몇 십명이 하니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뛰어난 테크닉, 훌륭한 비주얼. 빠져들 만한 감정 표현 모두가 확연히 눈에 띄어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동훈은 '발레의 대중화에 일조할 수 있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다'로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는 보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한번 이해하고 나면 쉬워지는 것이 발레 감상입니다. 대중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발레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발레 관계자들이 객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발레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이고, 모두가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발레를 하면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발레, 발레의 대중화를 이루어 보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동훈이 있어 한국 발레의 전망은 더욱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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