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10월 28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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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원작자, 미국인이 영국문학의 대부가 된 사연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영국문학의 마지막 거장, T.S. 엘리엇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1888-1965)이라는 이름을 들어봤나? 아마 대부분은 "처음 듣는데?" 할 테지만, <캣츠>라는 뮤지컬은 알 것이다. 바로 그 고양이들의 정신적 아버지가 이 양반이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이 사내가 어쩌다 영국 문학의 거목이 되어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고, 심지어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초콜릿으로 세상을 바꾼 남자, 존 캐드버리 이야기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달콤함 뒤에 숨겨진 쓴 현실
초콜릿을 먹으면서 사회개혁을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9세기 영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초콜릿은 귀족들이나 즐기는 사치품이었고,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쥐가 들끓는 빈민굴에서 살았다. 그런데 한 남자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초콜릿을 만들면서 동시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요." 그가 바로 존 캐드
해를 쳐다본 여자의 눈부신 반란, 천문학자 엘리자베스 브라운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하늘을 본 귀족 부인들이 아니라, 검은 점을 세던 포목상의 딸
19세기 영국 여성에게 허락된 하늘 구경이란 기껏해야 무도회장 천장화의 천사들이나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영국 글로스터셔 주 서린세스터의 어느 포도주 장사 딸은 맨눈으로 태양을 응시했다. 미쳤나 싶겠지만, 그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해에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을. 엘리자베스 브라운(1830-1899)은 귀족 규수에 가정교사까지 딸린 그런 여자가 아니
브라우닝 부부, 19세기 영국을 뒤흔든 사랑꾼들의 펜끝 혁명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편지로 시작된 문학사상 가장 로맨틱한 혁명
19세기 영국이라고 하면 보통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엄숙한 도덕과 산업혁명의 매연이 떠오르지만, 그 시대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다름 아닌 한 쌍의 시인 부부였다. 로버트 브라우닝(1812-1889)과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1806-1861).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이었고, 그들의 작품은 당대 사회의 위선을 날카롭
윌리엄 앨런, 19세기 영국을 뒤흔든 약방 아저씨의 대역전극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평범한 시작, 비범한 여정
1770년부터 1843년까지 살았던 윌리엄 앨런. 그저 런던 동네 약방 사장님으로 살 수도 있었던 이 남자가 어쩌다 영국사회를 뒤흔든 변혁가가 되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그의 아버지 잡 앨런이 운영하던 견직물 사업에서부터다. 하지만 윌리엄은 비단보다는 화학실험에 더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집에서 "너 또 실험실에서 뭘 태우고 있니?"라는 소리를 자주
셰익스피어 대필설, 그 황당무계한 진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말로가 진짜 작가였다? 이보다 더 기가 막힌 추리소설은 없다
세상에는 참으로 기이한 주장들이 많다.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달 착륙이 조작이라거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가 사실은 살아있다거나. 그리고 그 절정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사실은 가짜이고 진짜 작가는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
역사의 법정에 세운 300인의 이름
[기고] 반헌법행위자열전과 시민의 심판 전시회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는 이번 전시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반헌법행위자열전 발간을 기념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는데, 책 출간이 늦어져 ‘출간 예고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책 출간이 늦어진 탓에 전시 준비 과정에서 주용성 작가와 박만우 선생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수십 번의 준비모임을 빼
범죄자들을 사랑한 '감옥의 천사', 그녀가 남긴 유산은…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19세기 영국 교도소 개혁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프라이
19세기 초 영국의 감옥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수감자들은 짚더미 위에서 굶주리고, 간수들은 뇌물을 받고 눈감아주는 게 일상이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한 방에 처박아두고, 술에 취한 수감자들이 도박을 벌이며 난동을 피우는 모습은 일상다반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퀘이커교도 여성 한 명이 런던에 있는 뉴게이트 감옥에 나타났다. 바로 엘리자베스 프라이(El
교회가 발칵 뒤집힌 날…과학책 한 권, 세상을 완전히 바꾸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찰스 다윈이 영국에 뿌린 '진화'라는 씨앗
1859년 11월 24일,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초판 1250부가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니, 요즘 말로 하면 '대박'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은 아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단순히 과학책을 한 권 냈을 뿐인데, 영국사회 전체가 마치 벌집
토마스 페인, 두 나라를 뒤흔든 펜의 혁명가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코르셋 장수에서 혁명가로: 운명의 장난질
1737년 영국 노퍽에서 태어난 토마스 페인(1737-1809)만큼 인생의 극적 반전을 보여준 인물도 드물다. 퀘이커 교도인 아버지와 영국 국교도(성공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태생부터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관 사이에서 살아야 했다. 코르셋을 만들던 평범한 장인이 어떻게 두 대륙을 뒤흔든 혁명가가 되었을까? 퀘이커 교도들은 당시 영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