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7월 26일 0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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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제, 절대 권력을 손에 쥔 사나이
[인물로 본 세계사] 한나라를 제국으로 키운 영웅인가, 백성을 갈아 넣은 폭군인가
기원전 141년, 열여섯 살 소년이 중국 한나라의 옥좌에 앉았다. 이름은 유철(劉徹), 훗날 무제(武帝, 기원전 156~기원전 87)라 불리는 사내다. 그는 54년을 다스렸다. 웬만한 왕조 하나가 통째로 들어설 시간이다. 그리고 그 54년 동안 한나라는 변방의 농업국에서 동아시아 최강의 제국으로 탈바꿈했다. 문제는 그 변신에 들어간 청구서를 누가 냈느냐는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결혼반지도 없이, 세례도 없이, 한 여성의 조용한 불복종
[인물로 본 세계사] 남편이 여섯 번 감옥에 가는 동안 가계와 신념을 지킨 메리 페닝턴
고아, 그리고 조숙한 회의주의자 메리 페닝턴(Mary Penington, 1623~1682)은 1623년 영국 켄트 지방 군인 존 프라우드 경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네 살도 되기 전에 부모를 모두 잃고 후견인 집을 전전하며 자랐는데, 아홉 살 무렵부터는 후견인의 과부 누이 캐서린 스프링엣 부인 집에서 자랐다. 이 부인은 의술, 심지어 외과수술까지 다룰 줄
도올, 여든 나이에 "내가 무식했다" 무릎 꿇다
[기고] 13년 걸린 책 한 권이 팔십 노학자를 울렸다
지난 7월 1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범상치 않은 손님이 왔다. 밑줄이 빼곡한 책 한 권을 들고 나온 도올 김용옥(1948~ ) 선생이다. 스스로를 "일반인 중 최초의 완독자"라 소개한 그는, 13년 만에 세상에 나온 <반헌법행위자열전> 1-4권 1차분을 들고 강단에 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노학자, 이날 제대로 무너졌다. "현대사를
"너는 재판도 필요 없다", 4건 사건에서 최소 4명을 사형대에 세운 검사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황진호
동백림·전략당·이수근·유럽간첩단, 그 모든 사형 구형의 자리에 그가 있었다 2026년 여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황진호(黃振灝, 1935~) 항목 부제가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4건의 간첩사건에서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안검사." 이수근 사건의 피해자 김판수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진실화해위원회에
김대중 사형의 토대를 만든 판결, "가을에 핀 국화꽃을 예비하기 위한 봄밤의 소쩍새 울음"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허정훈, '재심 대상 판결 제조기'라는 별명의 무게
2026년 여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2권을 펼쳤다. 허정훈(許正勳, 1934~) 항목의 부제가 모든 것을 압축한다. "재심 대상 판결 제조기." 박정희(1917~1979) 정권 긴급조치 9호 위반사건 589건 가운데 그가 1심에서 판결한 것이 40건. 단연 가장 많았다. 거기에 재일한국인 간첩조작사건 10여 건까지 더하면, 한 사람의 손에서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만 사형에 처해주십시오", 단 한 마디로 역사에 새겨진 검사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조진제
단 한 건의 조작사건으로 열전에 오른 유일한 인물 2026년 여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조진제(趙晋濟, 1949~) 항목 마지막 줄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반헌법행위자열전에 수록된 공안검사 중 단 한 건의 조작간첩사건 때문에 선정된 경우는 조진제가 유일하다." 다른 검사들은 수십 건의 조작사건을 만들어야 이름이 올랐다. 조진
신사답지 않게 싸운 007의 실제 모델, 구스타버스 마치-필립스
[인물로 본 세계사] 처칠이 인가한 무법자와 인가받지 못한 계엄령 사이
영국 사람들은 예의를 목숨처럼 여긴다고들 한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정부는 "신사답지 않게 싸우는 부서"를 공식적으로 운영한 적이 있다. 특수작전집행부(SOE: Special Operations Executive) 라는 이름의 이 조직은 암살, 파괴공작, 밀입국, 절도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조직에서 배를 통째로 훔친 사나이가 있었으니
"오얏나무 아래 갓 고쳐 쓰다 도둑으로 몰려", 청빈했지만 정의롭지 못했던 대법원장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유태흥
사법파동의 맏형에서 '사법부 암흑기'의 수장으로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2권을 펼쳤다. 유태흥(劉泰興, 1919~2005) 항목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 평가가 나왔다. 1962년 무고한 소년 김성구의 무죄를 끌어낸 용기 있는 판사, 1971년 사법파동에서 "100의 부패가 1의 부패를 규탄할 자격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린 판사들의
'엘리트 검사'가 평생 한 일은 '고문 자백'을 받아 적는 것이었다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정진규
엘리트 검사가 평생 한 일은 고문 자백을 받아 적는 것이었다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정진규(鄭鎭圭, 1946~) 항목에서 가장 압축적인 장면은 1985년 조일지 사건이다. 조일지가 검사 정진규에게 "내가 부인하면 어떻게 됩니까, 다시 수사기관에 돌아갈 수도 있습니까" 물었을 때, 검사의 대답은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좀 둔하다 싶었던 그 검사, 알고 보니 가장 많은 재심을 만든 사람이었다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정용식
일반 형사사건을 조작하고 신앙모임을 반국가단체로 만든 검사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정용식(鄭鏞植, 1941~) 항목에서 가장 인상적인 묘사는 피해자이자 씨알사상가인 박재순 박사의 회고였다. "검사는 경상도 사람으로(실제로는 전남 장흥 출신) 키가 작고 뚱뚱한 편이었으며 머리가 좀 둔하다 싶은 사람이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