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8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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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네 혀가 위험하구나!
[변방의 사색] 로버트 콜스의 <환대하는 삶>
오늘은 1년간 끌어온 이 연재의 마지막 순서다. 나는 이 연재 글 대부분을 우리 반 교실에서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썼다.어차피 수능 성적표 한 장 받고 나면 깡그리 버릴 책들을 부여잡고 뭘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숨죽여 공부들을 하는지. 이 아이들을 앞에서 바라보며 나는 지금 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세상을 알려 준다는 생각으로 이 연재를 이끌어왔다. 그
이계삼 밀성고등학교 교사
2011.12.16 18:30:00
황당 학교 폭주 교사? 체벌 대신 "랍스터 가져와!"
[변방의 사색] 김순천의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수능이 끝난 고3 교실에 들어간다. 누가 들어오든, 누가 나가든 반응이 없다. 열댓 명은 교실에 있는 대형 TV로 영화를 보고, 대여섯 명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또 대여섯 명은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책을 들여다보고 있고, 그 나머지 몇은 죽도록 심심한 얼굴로 음악을 듣는다. 수능 성적표까지 받은 마당에 학교에는 더 이상 볼 일이 없는 것이다.꼭 고3
2011.12.02 17:42:00
'석유 고갈' 카운트다운! 30년이면 바닥!
[변방의 사색]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의 <장기 비상시대>
30년 뒤에는 석유가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 중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지구상에 매장된 석유는 2조 배럴로 추정된다. 지난 100년 동안 그 중 절반을 2000년~2010년 무렵에 이미 다 써버렸다는 것이 믿을 만한 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세계에서 소비되는 석유는 연간 270억 배럴 가량 되는데,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2011.11.18 18:45:00
늙은 농부의 경고 "스티브 잡스, 네가 꿈꾼 세상은…"
[변방의 사색] 웬델 베리의 <온 삶을 먹다>
컴퓨터의 사용이 새로운 생각이라면,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더욱 새로운 생각이다. (웬델 베리)먼저, 스티브 잡스의 명복을 빈다. 그는 비범한 한 생애를 살다간 인물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 나는 그가 췌장암을 발견했을 때 수술을 거부하고 혼자 힘으로 병을 다스리려 했던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많은 이들은 이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신비주의적 맹신이라고
2011.10.28 18:27:00
지옥문이 열렸다! 살아남을 길은…
[변방의 사색] 박노자의 <우승열패의 신화>
박노자의 우승열패의 신화를 읽는다. 2005년, 이 책이 나왔을 때, 공부 좀 해 볼 요량으로 잡았다가 그만 둔 기억이 있다. 개화기 역사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다보니 읽다가 지쳤던 것이다. 책꽂이에서 이 책을 볼 때마다 언제 다시 붙잡아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다.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독일과 이탈리아가 원자력
2011.10.07 18:51:00
부산 핵발전소 사고! 대통령의 행방은?
[변방의 사색]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
"1986년 4월 26일,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새로운 역사적 공간으로 이동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의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서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이 역사적 전환의 의미를 올해 후쿠시마 사태가 일어날 때까지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2011.09.16 18:40:00
"선생님, '김진숙'을 가르쳐 본 적 있나요?"
[변방의 사색] 조너선 코졸의 <교사로 산다는 것>
후쿠시마 사태 이후에 우리에게 알려진 일본의 반핵 운동가 중에 히라이 노리오(平正憲夫)라는 분이 있다. 배관 전문가로 핵발전소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 거듭된 내부 피폭으로 암을 얻게 되었고, 남은 짧은 생애를 반핵 운동에 투신한 분이다.이 책을 읽으며 히라이 노리오가 죽음에 임박해서 남긴 편지에 등장하는 한 예화가 여러 번 떠올랐다. 그가 홋카이도에 있는
2011.09.02 18:16:00
광복절, 윤동주의 시를 읽다
[변방의 사색] 윤동주의 <별 헤는 밤>
1.일본에서 태어나 열네 살 때 조선으로 건너온 아버지는 광복절에는 일본에서 돌아온 친구들과 하루 종일 술을 드시며 노셨다. 한 해도 거르지 않으셨다. 불콰해진 얼굴로 일본 노래도 부르고, 때로 목소리 높여 싸우기도 하셨다.내 할아버지는 해방을 얼마 앞두고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가산을 정리해서 뒤늦게 나오시다 미군 폭격으로 현해탄에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
2011.08.19 19:05:00
김연수 씨! 문학이 뭐죠? 쇳덩이 혹은 마리화나?
[변방의 사색] 가산 카나파니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갑자기 골목 쪽으로 대오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9일, 김진숙의 고공 농성을 지지하는 2차 희망 버스 때의 이야기다. 경찰이 뿜어내는 파란색 최루액까지는 견딜 만했는데, 좀 이어 경찰이 대오 한중간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습격을 시작하니 도리가 없었다. 서둘러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몇 백 명이 될지도 모를 인파가 한순간에 뛰어 들어오면서 그만 앞으로
2011.08.05 18:09:00
"486? 당신 월급이 그쯤 되나 보죠?"
[변방의 사색] 김예슬의 <김예슬 선언>
경성제대 예과에 다니던 한 조선인 학생이 버스 안에서 여차장에게 '고것 참 예쁜데' 하고 농담을 했는데, 운전사와 차장이 합세하여 '경성제대에 다니면 제일이냐, 버릇 좀 고쳐야겠다'고 큰소리로 외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 이 소문이 예과에 퍼지자 순식간에 60여 명의 조선인 예과 학생이 모여 당시 운전사와 차장들의 합숙소가 있는 청량리 역전으로 몰려가 몽
2011.07.15 1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