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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쾌하게 섹시한 돈 호세, 김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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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쾌하게 섹시한 돈 호세, 김현웅

[人 스테이지] '롤랑프티의 밤-카르멘'으로 7월 15일 화려하게 등장

무대 위의 그와 사석에서의 그는 사뭇 다르다. 익숙한 '왕자의 자태'를 벗고 친숙하게 웃는다. 자신은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지만 일본의 모 배우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은 사진의 미화기능을 거부한다. 자연스러운 게 제일 잘 어울린다. 은근한 수다쟁이기도 하다. 몸 관리를 위해 4개월째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김현웅. 그가 돈 호세로 변신한다. "이번 돈 호세는 굉장히 섹시해요. 군인이나 정적인 이미지의 돈 호세와는 다르죠." 김현웅은 지금, 한 여자에게 집착하면서도 섹시한 남자가 되어가고 있다.

▲ ⓒ프레시안

국립발레단이 7월 '롤랑프티의 밤'을 무대에 올린다. 롤랑 프티의 '젊은이와 죽음', '아를르의 여인', '카르멘'을 묶은 작품이다. 이 공연을 위해 오리지널 스태프들이 대거 내한했다. 여기서 김현웅은 '카르멘'의 돈 호세 역을 맡았다. "이례적으로 안무가 선생님께서 모든 캐스팅을 직접 하셨어요.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영광스러우면서도 그만큼의 책임감이 생기죠."

어느 공연이든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무용수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는 법. 김현웅도 마찬가지다. 백퍼센트 만족되는 공연은 없다. 그래서 매 순간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제가 듣기로는 외국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저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리허설을 진행해요. 우리나라 무용수들은 안 그래요. 집중도가 높고 항상 열심히 해요. 선생님께서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외국에서는 '좀 해봐라, 할 줄 아는 거 알고 있는데 그래도 좀 보여 달라'고 말씀하신대요. 반면 저희에게는 일단 순서만 나가자면서 자제시키세요."

▲ ⓒ프레시안
안 그래도 열심인 한국에서 욕심 많기로 알려진 김현웅은 오죽하랴. 그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제 작년 무릎수술을 하면서 느꼈어요. 당시의 부상은 무리하게 활동한 결과기도 하거든요." 그는 왼쪽 다리의 뼈에 아홉 개의 금이 갔음에도 2년 동안 춤을 췄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오른쪽 다리에 무리가 가해져 연골이 나갔다. "쉴 때는 쉬어야하는데 발레단에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작품들만 계속 올리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스스로 조절하면서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어요. 무용에 사용되지 않는 근육들도 단련시키고 있고요." 연습을 위해 대부분의 점심은 거른다. "아침은 꼭 먹는데 점심은 먹지 않아요. 리허설을 잘 못하거든요. 리허설 징크스처럼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그는 파트너로 무대에 설 카르멘 역의 김지영을 높이 평가한다. 이미 주역무용수로 수많은 무대에 선 경험과 다양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김현웅이지만 갈 길도 멀고 하고 싶은 역도 많다. "제가 무용을 처음 시작했을 때 김지영씨는 이미 주역이었어요. 김지영씨에게 의자 가져다주는 역을 맡고 그랬죠. 그때나 지금이나 경력이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건 많은 도움이 돼요. 테크닉이든 표현이든 배울 게 많거든요." 그들은 자기 조절에 있어서도 노련하다. "김지영씨는 쉴 때 확실히 쉬고 할 때는 또 제대로 해요. 컨디션과 자기조절에 있어서도 능수능란하고요. 욕심 또한 자제할 줄 알아요. 경험에서 비롯된 거겠죠?"

▲ ⓒ프레시안
롤랑 프티의 '카르멘'은 농도 짙은 신들로도 유명하다. 초연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이 쏟아져 나왔다. 당연히 무용수들의 스킨십도 많다. "키스신이 있어요. 첫 리허설 후 다음날 저희를 보던 안무가 선생님께서 뭐하는 거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리고는 김지영에게 진한 키스를 선사했다. 후에는 알겠냐는 뜻의 능청스러운 미소. 처음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온전히 돈 호세에 몰입돼 자연스럽다. "무대 위에서는 상대 배우가 지금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왜 '우리 결혼 했어요'라는 프로그램 보면 헷갈린다고 하잖아요. 그런 기분이죠."

삶과 무대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날마다 새로운 도약을 하는 발레리노 김현웅. 그의 돈 호세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클래식 발레를 주로 해왔어요. 롤랑 프티는 새롭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아 저 스스로도 기대가 돼요. 꼭 잘 해내겠습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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