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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장 중요한 건 춤의 메소드, 박재희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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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장 중요한 건 춤의 메소드, 박재희 안무가

서울무용제 박재희 심사위원

박재희 안무가는 올해 31회를 맞은 서울무용제의 심사위원으로 뽑혔다. 우수한 무용 작품을 꼽는 자리라 기쁨도 잠시 마음의 부담감이 따라올 터이다. 박재희 심사위원은 "작품마다 안무자 각각의 숨결이 묻어나고 최선을 다한 작품입니다. 우열을 가려 등위를 정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되지만, 공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그녀의 심사기준은 무엇일까? "대상 선정 기준은 소재와 표현기법의 독창성과 예술성 그리고 종합예술로서의 가치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합니다. 안무 대상은 안무 기법의 독창성과 예술성 관점에서, 연기상은 연기력, 기량, 장래성을 중점으로 심사합니다."

- 표현과 기량, 떼려야 뗄 수 없는

▲ ⓒNewstage
무용에서 관객에게 가장 잘 드러나 보이는 것은 표현과 기량이다. 서울무용제는 표현과 기량 중 어느 것에 우위에 둘까? "작품에서 표현과 기량, 이 두 가지는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전달됩니다. 표현과 기량은 선후를 가리기 어렵지요. 안무자가 아무리 훌륭한 표현을 하고자 해도 무용수의 기량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그 표현을 제대로 살려낼 수가 없어요. 반면 무용수의 기량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작품의 표현기법이 부족하면 그 기량을 살려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표현과 기량 둘 중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표현과 기량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다. 또한 무용대회에서의 수상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상을 받은 박재희 심사위원은 상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무용이라는 길만 묵묵히 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여러 상을 받은 것이지 상을 의식해서 작품을 만들거나 무용 활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상을 받는 비결을 굳이 꼽자면 상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연마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젊은 무용인 중에는 시류에 휩쓸려 개성을 잃어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자신만이 춤의 메소드를 개발해 도전정신을 가지고 정진한다면 상은 결과적으로 따라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상을 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한다.

- 자기다움과 꾸준함, 그것은 진리

▲ ⓒNewstage
그녀 역시 서울무용제에 출전, 입상한 적이 있다. 그런 서울무용제가 시간이 흘러 어느덧 31회를 맞았다. 박재희 심사위원이 생각하는 서울무용제의 방향은 무엇일까? "그동안 서울무용제는 우리나라 창작무용의 산실이자 순수 예술무용을 지켜온 보루였습니다. 그 시대 우리 무용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고요. 1979년 제1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창작무용에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해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무용인은 이 무용제를 통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무용 예술 작품과 무용계를 이끌어 갈 안무가, 무용수들이 더욱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울러 무용의 대중화를 이룰 축제마당이 되도록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무용과 함께한 박재희 심사위원이다. 그녀는 후배들에게 무용을 즐길 것을 권했다. "서두르지않길 바랍니다. 간혹 요즘 젊은 사람 중에 당장 어떤 성과가 나타나길 바라고 또 현실에 쉽게 안주하는 예가 더러 있습니다. 모든 것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다스려 갈고 닦은 심신의 기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길 바랍니다. 항상 서두르지 않으나 게으르지 않게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정진했으면 합니다." 그녀의 말에서 후배를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이 우러났다.

그녀는 청주와 서울을 오가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가 이끄는 박재희 새암무용단은 청주대 제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작무용을 연구해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무용지도자들이 모여 전통춤을 연구하는 벽파춤연구회 이사장으로 있으며 전통춤 계승에도 열심이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벽파춤연구회는 오는 11월 남산국악당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춤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으로 한국 무용 발전에 힘쓰는 그녀의 열정이 태양과 같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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