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는 공연을 준비하며 모두들 분주하다. 공연 얘기며 그날의 핫뉴스에 대한 수다로 시끌벅쩍하기도 하고 한쪽 구석엔 소파를 이용해 미리 휴식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공연 30분전 '하우스(객석) 오픈했습니다!' 하는 무대감독의 한마디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며 바빠지기 시작한다. 배우들은 분장을 마무리해야 하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야 한다. 하지만 가장 바쁜 이들은 연주자들이다. 본 종이 울리기 전 모든 준비를 마쳐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시간 이상의 공연을 준비하는 긴장이란, 무대에서부터가 아니라 하우스가 오픈했고 관객입장이 시작됐다고 알리는 무대감독의 '외침'부터이다. 그리고 A음을 시작으로 불협스럽지만 잘 들어보면 어울리는 화음의 오케스트라 튜닝소리가 사실 그 공연의 첫 소리라고 할 수 있다. 드디어 지휘자의 손이 올라가고 오케스트라의 눈과 귀가 모두 열려있는 그 순간, 공연장에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함께 공존한다. 그리고 1막의 메인테마가 있는 서곡이 가슴 떨리는 시작을 알린다. 이렇게 음악은 배우가 등장하기 전부터 화려한 퇴장 후까지 극을 지키며 관객을 친절하게 공연으로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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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소리 안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공연이 무르익고 주옥같은 음악이 이어진다. 음악은 때론 웅장하게, 때론 가슴을 저미듯이 관객들에게 파고든다. 그때마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어지는 배우의 대사 또는 움직임의 시작이 관객의 박수 소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무대가 어두워졌을 때 전환 음악의 시작점도 박수 소리 안에 있다. 지휘자나 무대 감독의 '큐' 사인이 바로 그 안에 있다. 박수 소리의 4분의 3 즈음에 시작하기도하고 혹은 박수가 모두 끝난 다음 두어 템포 후에 시작하기도 한다. 공연에서 이런 리듬은 참으로 중요하다. 실제로 박수가 나와야 할 자리인데, 찬 물 끼얹듯 조용할 때면 지휘자나 연주자는 시작의 호흡을 잃어버리는 수가 다반사이다. 박수뒤에 이어지는 음악이나 대사는 관객이 보내주는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어지고 진하게 교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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