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tage |
- 사랑은 존재할까?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사랑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으로만 알아챌 수 있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웃고 울린다. 강이나와 하찬은 역시 사랑에 아파하고 눈물짓는다. '사랑이 밥 먹어주느냐'지만 사랑은 종종 행복을 가져다준다. 결혼 7년 차인 이 부부에는 위장이혼을 한 상태다. 하찬은은 사업실패로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지만 위장이혼으로 아내에게 집 한 채만큼은 물려준다. 새삼 사랑이라 부르기는 뭐하지만 하찬은은 집만은 이나에게 주고 싶었다. 문제의 시발점은 여기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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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악역이어야 맞다. 하지만 물러터진 베드로는 악역을 맡기에는 이미 부부의 관계에 깊숙이 개입했다. 어쩌다 보니 심부름센터 업주인 베드로가 둘의 사이를 다독이게 됐다. 이 아이러니가 관객에게는 재미로 다가간다. 부부싸움에 끼어든 베드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본분도 망각한 채 한동안 둘의 곁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대변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도취해 이성이 결핍된 강이나와 하찬은은 서로에게 상처 입히기에 급급하다. 악다구니를 쓰는 부부를 보며 '사랑이 뭔지', '정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 오래 참고 믿어주는 사랑
샘의 등장에 사랑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최고점에 다다른다. 샘과 이나의 애정행각에도 넋 놓고 앉아만 있던 하찬은. 그가 보여준 게 사랑인지 야비함인지 알 수 없다. 이들의 엇갈린 감정에 관객은 불편하다. 암암리에 일어나는 불륜이지만 그 불륜을 로맨스로 봐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에. 허나 젊고 잘생긴 샘이 상반신을 훤히 드러냈을 때 객석에서는 '꺅꺅'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샘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섹시하기에 누나들의 호응은 그칠 줄 모른다.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에서 제시한 사랑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답은 '사랑은 있다'다. 샘과 이나의 관계가 어정쩡하게 설명되긴 하지만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믿음만 있다면 그런 오해쯤은 아무것도 아니므로. 뮤지컬 속 주인공은 우리들의 이야기다. 있음 직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고스란히 이끌어내 관객의 공감을 극대화한다. 관객 역시 나와 같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감정몰입은 수월하다.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넘버 역시 익숙하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라는 넘버를 베드로가 부르자 모두 하나 되어 노래를 열창한다.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지난 14일과 15일간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검단홀)에서 공연됐으며, 600석 규모의 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 작품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아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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