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사실상 마지막 연두특별연설에 나선다. 노 대통령은 23일에는 연설만 하고 25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신년연설은 23일 밤 10시, TV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 특별히 새로 들어갈 내용은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특별히 새로 들어갈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대통령께서 (연설문을) 마무리 손질 중이라 개헌에 관한 말씀이 들어갈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설의 대부분은 지난 재임 4년을 회고하고 성과를 평가하며 또 미진한 부분을 설명하고 해명하는 것 그리고 남은 1년을 어떻게 마무리짓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새해 벽두에 개헌 카드를 꺼낸 마당에 또 다른 카드를 당장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이미 "임기 단축은 없다"고 단언하는 한편 "개헌 외에 선거구제 개편 등 다른 정치적 의제를 제기할 생각도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약속이 끝까지 지켜질지는 알 수 없지만 '추가 제안'은 최소한 개헌 정국 마무리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탈당한 것과 다름없는 노 대통령
한편 노 대통령의 연설과 회견이 이어지는 금주에는 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선도탈당도 예정되고 있어 묘한 울림을 낳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선 캠프의 첫 현역의원이었던 천정배 의원의 탈당이 확실시 되고 있다. 천 의원 측은 대통령 연두연설과 회견이 있는 23일과 25일을 피해 24일 경 탈당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당내에서 노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정동영 전 의장도 2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소수 개혁모험주의자의 방해에 의해 (신당 추진이) 좌초된다면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결단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친노세력을 비판하며 탈당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이 야심차게 제기한 개헌문제가 당내에서조차 주요 관심사가 아닌 현 상황을 두고 한 여당 의원은 "대통령이 이미 탈당한 것이나 진배없다"고 말했다.
여론은 물론이고 여당의 협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마지막 신년연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져 고립무원의 처지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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