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
시대마다 달랐고, 동시대에서도 사는 곳과 문화에 따라 다른 아름다움의 기준이 '제거해야 할 곳', '변형해야 할 곳'으로 규정되며 그녀(그)들의 얼굴에 그려진다.
그 선과 얼굴은 이제 경쟁력 있는 외모를 깎아 만들어 낼 도면이 되고,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의 지도가 되었다.
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수술과 상처가 아물기까지 참아내야 하는 고통보다, 사회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외모를 지닌 체 살아가는 쪽이 더 고통스럽다고 판단한 것인지 모르지만, 수술을 5분여 남겨둔 그녀(그)는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 달라질 '나'의 중간에 있다.
수술실.
수술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하는 매스미디어의 메시지와, 사회 구성원이던 개인의 욕망이 실현되는 장소이다. 스스로를 자유로운 소비 주체라고 생각했던 그녀(그)는 당당한 자기 배려로서 성형수술을 선택했지만 이곳 수술실에서는 한낱, 교정이 필요한 대상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항상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이곳에서 조물주가 된다.
불안하게 기다리던 그녀는 수술실로 들어서는 의사가 너무나 반갑다.
"코는 괜찮아 보이는데요, 코는 그냥 둡시다."
"다행이에요. 제 얼굴에도 쓸 만한 데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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