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사 후보들. 왼쪽부터 원희룡, 신구범, 고승완, 주종근. ©제주의소리
1995년 민선 1기부터 시작돼 2014년 민선 5기까지 제주지사는 행정관료 출신이었다.
흔히 말하는 제주판 3김 '우근민-신구범-김태환' 전현직 지사가 번갈아 가며 제주지사를 맡아 왔다.
동의하든 부정하든 제주판 3김 시대의 운명은 곧 판가름나게 됐다. 그 중심에 12년만에 제주지사에 도전하는 신구범 후보가 자리했다.
이와 맞물려 제주지사 선거판은 또 하나의 시험장이 됐다. 민선시대 들어 처음으로 비관료인이 도백에 오르느냐, 아니면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견고한 벽에 또 막히느냐는 것이다.
단체장을 직선으로 뽑기 시작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5차례, 2004년 재.보궐선거까지 넣으면 6차례의 선거에서 비관료인이 당선된 경우는 한번 뿐이다.
2004년 6월5일 제주시장 보궐선거에서 김영훈 후보가 당선된게 유일하다. 도지사는 행정관료 출신이 독식했다.
민선 1기 선거에선 정치인 출신 강보성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신구범-우근민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민선 2기에선 현임종 후보가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했지만 우근민-신구범 후보에 밀려 3위, 민선 4기와 5기는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김태환 후보에게 4470표, 우근민 후보에게 2259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제주에서 비관료인에게 민선 단체장은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이었다.
민선 6기 선거에는 정치인 출신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20년만에 행정관료시대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선다.
원 후보는 불과 6개월전만 하더라도 제주지사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상상했던 제주도민은 드물다.
지난해 말 새누리당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진차출론이 나돌면서 제주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원 후보.
원 후보는 제주판 3김 중 가장 오랜 동안 제주지사를 재임한 우근민 지사의 6번째 도지사 도전도 물거품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우 지사는 새누리당 간판으로 제주지사에 도전하려 지난해 11월 지지자 1만7000여명을 이끌고 입당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방향을 틀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환 전 지사는 일찍감치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재 원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원 후보가 당선되면 20년 행정관료시대 종지부는 물론 제주판 3김 시대도 자연스럽게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구범 후보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면 행정관료시대는 24년으로 늘어나고, 제주판 3김 시대로 지속된다. 6.4 지방선거 과연 도민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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