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중국기업, 카지노에 해수욕장까지 삼키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중국기업, 카지노에 해수욕장까지 삼키나?

[언론네트워크] 제주시 이호동 '분마이호랜드' 사업부지에 해수욕장 포함 논란

주민들 "마을 해변 사유화 안돼" 반발 vs 제주시 "문제없어"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이호테우해변)이 중국자본이 추진하는 제주이호랜드 사업부지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호동 주민들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사용하는 해수욕장이 사기업 손에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며 집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조짐이다.

그러나 사업 허가권자인 제주시는 "12년 전(2002년) 유원지 계획 수립 당시 해수욕장이 포함됐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을 '뒷북' 취급하면서 오히려 주민들의 반발 강도만 키우고 있다.

▲ 중국투자자본이 카지노 사업계획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은 제주분마이호랜드. 이 사업장 부지에 이호해수욕장이 포함되면서 주민들이 '해변 사유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이호1동 431-2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은 '제주분마이호랜드'라는 명칭으로 27만 6218제곱미터 면적에 호텔, 콘도, 마리나, 해양박물관, 워터파크 등을 갖추는 내용이다.

최초 4212억 원 규모의 '제주이호랜드'로 시작된 사업비는 중국 분마그룹이 참여하면서 1조2694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2013년 11월 제출한 변경계획에는 초대형 카지노, 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이 포함된 유원지를 2018년까지 조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초 해양 휴양지 성격의 유원지가 카지노·숙박시설로 바뀌어버린 것에 따른 도민 우려가 높아지면서 올해 5월 제주도 경관심의 위원회가 재심의 결정을 내렸고 현재 보완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사업부지에 이호해수욕장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는 점. 중국자본 투자가 이뤄지기 전 이호랜드 시기부터 3만 7878제곱미터 면적의 해수욕장, 즉 공유수면이 사업면적에 포함됐다.

2002년 4월, 16만4600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호동 토지·공유수면은 유원지로 지정 고시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2002년 지정될 당시 이호해수욕장도 유원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구상한 12년 전 이미 해수욕장이 사업부지에 포함됐고 그 뒤로 개발 방향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제주시는 사업자가 지난해 11월 27일 개발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5월 9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졸지에 마을 해수욕장을 중국자본 품으로 넘겨주게 된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 이호동 주민들은 마을의 보물이 사기업의 손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크게 반발하며 대책기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동 주민 A씨는 "해수욕장이 사업지구에 포함됐다는 것은 말이 해수욕장이지, 앞으로는 해수욕장이 사유화된다는 의미"라며 "개발 후에는 해수욕장에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고, 만에 하나 유료화해도 손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이호해수욕장은 지역 주민에게 일반 해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매년 테우 축제를 열고 해수욕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공동체를 묶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분마이호랜드 사업자 입장에서 지역주민 의견은 다른 사업장과 다르게 무게감을 지닌다.

2008년 제주시는 이호유원지 개발 사업을 승인하면서 "사업부지에 포함된 해수욕장 및 시설물은 공공시설이므로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는 부관(조건)을 명시했다.

특히 2009년 제주도가 이호유원지를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면서는 "2008년 제주시 부관이 정해져있음에 따라 향후 마을주민과 협의를 통해 그 사용방안을 결정하고 유지·관리해야 한다"고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지역주민들과의 협의가 단순히 의견 청취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이 같은 배경에서 2008년 개발사업승인 이후 매립공사 이외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이제는 대형 카지노 시설까지 계획하면서 도민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분마이호랜드가 해수욕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분마이호랜드의 사업 기간은 2014년 12월 31일까지로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제주의 소리=프레시안 교류 기사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