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탕이 물이 좋으니 원 탕으로 가자.” “아니다, 물은 모두 똑같으니 시설이 좋은 하와이로 가자” 달랑 동전 몇 푼을 들고 동무들끼리 목욕탕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며 말쑥하게 목욕을 즐겼던 어릴 적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뿐이랴? 아이들을 데리고 하와이 파도 풀에서 물놀이 하고 유수 풀에 몸을 맡기고 가수들의 흥겨운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던 꿈과 추억의 온천장이 바로 부곡이다.
그런 부곡이 지난봄부터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옛 명성과 영광을 뒤로 한 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범접할 수 없는 정자나무 아래 사는 작은 수목이나 풀들은 볕을 보지 못해 고전한다. 하지만 키 큰 나무는 그늘과 열매를 제공하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어느새 상징목이 되어 군림하게 된다.
그러나 덩치 큰 고목이 늙어 쓰러지게 되면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찾던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히 끊기게 마련이고 큰 나무에 치어 자라지 못한 작은 나무들은 더욱 볼품없어지고 어우러지지도 못한다.
지금 부곡이 그러하다.
부곡하와이라는 거대 공룡이 투자와 리뉴얼을 하지 않고 안이하게 과거에 매달려 있는 동안 대도시 주변에는 최신식 물놀이 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서 부곡으로 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게다가 거듭된 악순환으로 결국 폐업을 신청하며 쓰러지자 인근의 다른 영세목욕탕과 숙박시설 및 상가는 직격탄을 바로 맞게 되었다.
차치하고, 부곡에 대한 향수와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애정이 식기 전에 적극적으로 살릴 궁리를 해야 한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금은 목욕시설이 부족하여 온천탕에서 단순히 떼를 벗겨내던 1970년대가 아니다. 온천수가 섭씨 76도라 계란이 반숙이 된다고 자랑하는 것으로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여가와 휴식, 치유(Healing)와 체험 등 참여하는 레포츠시설이 있어야 비로소 온다.게다가 손님을 정성껏 모시고 친절하게 맞이하여 다시 찾고 싶은 휴양지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인 개개인과 협회, 지자체 등 공공기관 모두가 합심하여 배려와 친절 모드로 마인드(mind)의 대 전환을 꾀해야 한다.
일본 큐슈의 유후인이나 기후 현의 게로 온천, 호가이도의 노베르베츠 등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부곡하와이 같은 큰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도시도 아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 서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를 공동 관리하는 분업과 협업이 어우러지는 구조로 운영한다.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독특한 축제(마쯔리)를 소박하지만 특색 있게 구성하여 관광객도 직접 참여하게 하는 기억에 남을 행사를 연중 몇 차례 개최해야 한다.
대중 가수를 불러 가요제를 열 이유는 없다. 그것은 어느 축제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하고 돈이 많이 드는 행사를 위한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왜, 피 같은 돈을 가수와 악단에게 주고 말 것인가?
부곡은 소싸움 대회라는 독특한 콘텐츠가 있다. 이것을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또한, 덕암산에 케이블카나 리프트를 설치하여 운행하고 어린 학생들을 위한 전국 사생대회를 개최하며 산토끼 동요제를 부곡하와이로 옮겨 개최하게 된다면 홍보비 크게 들이지 않고 전국적인 주목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행정 당국에서는 끊임없는 유수 기업과 접촉하여 부곡하와이를 인수할 기업을 찾아 시대적 요구에 맞는 시스템으로 개보수하여 시너지를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 그리고 외국의 사례를 잘 접목시켜 부곡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옛 부곡의 명성과 영광을 다시 찾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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