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5일(수)~20일(월), 6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스페이스에서 프레시안 드로잉학교 교장인 서양화가 양진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Window of flower (꽃들의 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창(窓)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공간적 조건 속에서 창의 내 외부를 가로지르는 지각적 경험들을 화가의 차분한 눈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 레핀 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한 양진아 작가는 그 동안 깊이 있는 색채와 기하학적 구도로 절제되고 담담한 러시아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2016년 개인전 'Visage of window (창의 얼굴)'을 시작으로 작가는 풍경을 향한 시선과 내부를 향한 시선의 교차와 그 시선들 사이의 공감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window of flowers Ⅳ 80x80cm Tempera mixed media 2017 ⓒ양진아
▲ window of flowers Ⅱ 72x61cm Tempera mixed media 2017 ⓒ양진아
전시회 주최측은 "실내에서 뻗어나갔던 시선은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인 벌판이나, 검은 바다 위의 달 빛에 반사되어 창 안으로 다시 돌아 옵니다. 내 외부의 시선들이 창이라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다양하게 교차하고 서로 저항하면서 어느새 서로 닮아갑니다. 화병 안의 꽃들은 겨울 벌판이 되고 어두운 바다 위의 고고한 달이 됩니다. 창이라는 존재론적 공간에 정물과 풍경이 동시에 배치됨으로써 사물의 본질에 대한 느리고 정적인 관찰과 사건의 흐름에 대한 직관적이고 동적인 관찰이라는 동시 체험이 가능해 집니다"라고 설명했다.
▲ window of flowers Ⅲ 80x80cm Tempera mixed media 2017 ⓒ양진아
▲window of flowers Ⅸ 65x50cm Tempera mixed media 2017 ⓒ양진아
양진아 작가의 이러한 동시 체험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은 색채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태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덧칠에 따라 단순하게 보이는 사물도 한 번에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고 힘겹도록 천천히 그 존재의 속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양진아 작가의 작품들이 독특한 색채감과 안정적인 구도로 시각에 즐거움을 주는 장식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장식적인 매력을 넘어서는 무거운 존재감을 가지는 이유는 사물을 보는 작가의 담담한 시선과 색채에 대한 진중함에서 오는 '매혹'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