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고 푸른 공기가 신선한 합천의 명산 황매산 중턱, 해발 600고지에는 월황사가 있다.
이곳에 속가의 음식과는 달리 자연의 향기를 품어 정갈한 고운 맛이 묻어나는 전통된장을 맛 볼 수 있는 사찰이 있다.
내 몸에 적당한 음식을 모두 써서 병을 고치라 하셨던 부처님의 말씀처럼 잘 띄운 메주에 정성을 가득 채워 자연의 풍경소리로 익힌 된장 맛은 근본을 알 수 없는 독과 같은 인스턴트음식으로 망가져가는 내 몸을 살리는 치료제가 된다.
월황사 초심회에서는 불자들과 사부대중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우리집 된장독 갖기’ 행사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언제든지 주문만 하면 세속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전통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어 시간 내어 찾아가볼 만한 곳이다.
풍수를 몰라도 쭉 뻗어 누운 용이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이 움켜잡은 여의주를 바라보는 곳, 바로 그곳의 정중앙에 위치한 월황사는 비상하며 힘차 보이는 산세가 말하듯 유달리 남자들이 많이 찾아 성불하는 곳이다.
여기에다 무여 정각스님의 힘 있는 필체로 탄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과 도심에서는 상상 할 수 없이 청명하고 순수함 가득한 풍경은 덤이다. 어느새 내 몸 깊은 곳에서부터 건강한 기운이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다.
간혹 불심이 깊고 나라사랑이 유별난 방문객이라 판단되면 고귀한 스님의 작품을 욕심낼 수도 있는 행운 가득한 월황사, 그곳의 한쪽 모퉁이에는 자연에 베푸는 자비심인 일곱 홍시가 겨울을 이겨내려는 듯 안간힘을 다하며 매달려 있다.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이다.
사찰을 떠나기 전 종무실장님이 건네주신 도토리와 밤을 섞어 만든 묵은 어린 시절 맛보았던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맛과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작아지는 사찰의 불빛처럼 산사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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