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문업체가 아닌 건설업자가 악기 납품을 수주해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리 또한 엉망이어서 학생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은 뒤늦게 악기 수리를 위해 별도 예산을 수립하는 등 사업이 '난맥'을 보이고 있다.
1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입찰을 거쳐 2억4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교 음악 현장에서 사용할 악기 800대를 납품받았다.
이번 입찰은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1인 1악기' 사업으로, 이에 따라 전북도교육청도 이 사업을 위해 혈세를 들여 악기를 구입했다.
하지만 전북도교육청의 신중하지 못한 자격요건 제한으로 입찰에 참여한 32개 업체 중 실제 악기를 취급하는 전문 업체는 7곳이었지만, 이 마저도 최저가 입찰로 악기 전문점이 아닌 건설사가 입찰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건설사는 서울의 한 악기전문점에서 전북도교육청에 납품해야 할 악기를 800여대를 구매해 납품했다.
또한 납품 당시 검수 작업을 했던 샘플 악기와 나중에 납품 받은 악기는 달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익산의 한 고등학교 음악교사는 “고가의 악기를 지원받았는데 거의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은 악기도 들어왔고 수리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학생들이 골탕을 먹고 있는 악기 800여대는 오는 5월이면 무상수리 기간도 끝나, 이후부터는 혈세를 들여 수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도 문제의 악기들 때문에 수리비용으로 1000만원의 예산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장난 악기들에 대해서는 업체 쪽에 당부를 해뒀고, 올해도 수리 비용 예산을 세워뒀다. 이제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무상 수리에 대해 업체 쪽에 당부해 놓았다고 하나 복잡하고 처리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교육청의 탁상행정에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교사는 "고장난 악기를 택배나 화물을 이용해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보낸 사람 책임이기 때문에 수리 보내기도 망설여진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교육 현장에서는 수억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입찰을 진행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올해도 8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2018 악기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간 수수료를 노리는 업자들을 막지 못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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