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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이런 영화제를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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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이런 영화제를 여는 이유

[ESG 혁명]

우리나라에는 수십 개의 영화제가 있다. 영화를 위한 영화제부터 인권 장애인 환경 여성 등 특정한 주제를 택한 영화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영화제는 이처럼 영화 외의 특정한 주제를 표방했는지 여부, 국내인지 국제인지, 경쟁 방식인지 비경쟁 방식인지 등에 따라 분류된다. 영화제의 색깔을 좌우하는 건 아무래도 표방한 주제이지 싶다.

적잖은 영화제가 이미 존재하는 가운데서 새로운 영화제가 등장하곤 한다. 전세계 불교영화를 한자리에 모은 세계 최대 규모 국제불교영화제가 8월 26일~30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정식명칭은 '2021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OIBFF)로 이번이 1회이다.

불교영화제이다 보니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주관했고 이번 1회 영화제에서 15개국 영화 62편을 소개한다. 여느 영화제처럼 단편·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모두 보여주고 국제학술세미나, 청소년 영화캠프, 교구 상영회 등의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1회 국제불교영화제 뉴스를 전해들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함께 떠올리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 독자는 당장 이렇게 묻지 않을까. 착잡할 것까지 있냐고, '오버' 아니냐고?

동병상련이라고 해도 좋은 게, 나 또한 적잖은 영화제가 이미 존재하는 가운데 새로운 영화제를 시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국제불교영화제는 국내에서는 처음이지만, 해외에선 이미 존재한다. 우리는,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지만 확신컨대 세계 최초 주제의 영화제를 기획하여 9월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ESG행동, UNEP(유엔환경계획) FI,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소비자기후행동과 함께 공동주최 기관인 ESG연구소의 소장이자 '생활ESG영화제X남양주' 집행위원장으로 지난 몇 개월 영화제를 준비하며 가장 나를 괴롭힌 건 코로나19였다. 8월 중순에 경기 남양주 일원에서 현장 상영회로 예정한 '생활ESG영화제'는 결국 9월 9일 온라인 영화제로 바뀌어 현장 상영회 없이 열리게 됐다.

1회가 아닌 'PRE시즌'으로 준비했지만 현장을 돌아보며 상영계획을 세우며 애쓴 영화제가 연기되고 그나마 온라인으로 옮아가게 되어 영화제의 제안자이자 기획자로서 마음이 정말 착잡했다. 위안 아닌 위안은, 같은 이유로 온라인으로 상영회를 바꾼 영화제가 많았다.

세계에서 유일한 ESG영화제

태풍급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최근 ESG 바람이 거세다. ESG가 핵심의제로 부상하는 조짐이 목격될 정도다.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최근 ESG 4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치열하게 경합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의원의 개정안 발의를 지지하며 발의자가 누구이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ESG정책을 받아서 집권시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SG의제 확산을 위한 시민운동으로 '생활ESG행동'이 3월 출범하였고, 대략 2007년부터 이 운동에 몸담고 있는 나는 뜻을 같이하여 동참하였고, ESG연구소장이자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독특한 중첩을 활용하여 생활ESG 의제 확산의 유력한 방법의 하나로 동료들과 함께 생활ESG영화제를 기획하였다.

ESG와 생활ESG라는 사회적 의제를 확산하고 이것을 전면화하는 방법론으로서 영화제가, 통상적인 영화제와는 다른 특이한 영화제의 예에 해당한다고 할 수는 없다. 불교영화제, 인권영화제, 여성영화제, 환경영화제 등 사회적 의제 확산의 방법론으로 영화제로 분출한 사례가 이미 많다. ESG연구소장이자 영화평론가여서 ESG주제의 영화제를 기획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얘기를 농으로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꼭 맞는 얘기는 아닌 게 영화평론가가 아니었어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ESG 전문가로서 이 영화제를 세상에 내놓았을 것 같다.

영화제만을 생각한다면 비록 'PRE시즌'으로 추진했지만, 1년 이상 사전 작업을 거쳐 내년에 시작하는 게 상식일 텐데 우리는 상식을 지키지 않았다. 최근 사회적으로 ESG가 매우 큰 이슈로 떠올랐고 그동안 찬밥신세이던 이 의제가 크게 주목받는 '뜻밖의' 상황에서 우리는 이 불길에다 기름을 붓고 싶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라는 의제의 대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대선에 맞춰 열리는 사회적 토론의 장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생활ESG의제를 공론장에 사회적 의제로 명확히 올려놓고 싶었다.

따라서 마음이 착잡하지만, 생활ESG영화제라는 세계 최초 ESG영화제를 한국 사회에 선보여 어느 정도 기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ESG의제를 조금은 더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개막도 하지 않은 생활ESG영화제가 이미 성공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내년에 전면적인 ESG정부가 출범하든지, 전면적이지 않아도 ESG정책을 대거 수용한 정부가 들어선 후에 정식으로 1회 생활ESG영화제를 열게 된다면 2021년 9월에 어렵사리 연 생활ESG영화제(PRE시즌)가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는 사후평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생활ESG영화제(☞ 바로 가기)는 부대행사로 '세상을 바꿀 1.5분 생활ESG 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1.5'는 21세기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제한 목표 1.5°C를 달성하자는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공모전에 많은 국민이 응모해달라는 부탁을 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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