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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0배 농지 '물폭탄' 배수관 1개로 처리…익산 '고창마을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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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0배 농지 '물폭탄' 배수관 1개로 처리…익산 '고창마을의 비극'

조남석 익산시의원 13일 임시회에서 대책 마련 촉구

축구장 30배 크기의 주택가와 농지에 물폭탄이 쏟아져도 흄관 1개가 처리해야 하는 익산시의 고창마을의 침수 반복 비극이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회에서 소환됐다.

조남석 익산시의원은 13일 '제267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동면 고창마을의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조남석 시의원에 따르면 용동면 고창마을은 용동면 화실리 일원에 현재 6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마을 북측과 남동측에 조그만한 임야가 위치하고 있고 서측에는 대간선수로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이다.

▲익산시 용동면 고창마을의 침수피해 상황 사진 ⓒ조남석 익산시의원

이 마을은 국지성호우로 인하여 매년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문제는 임야와 주택지, 창고 등 이 지역 일대의 면적이 7만5000평에 육박함에도 모든 우수가 1000㎜ 1개의 흄관에 모여 서측 농배수로를 통해 산북천으로 인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축구장 30배 크기의 면적에서 발생하는 우수를 1개의 흄관으로 처리하고 있어 결국 과부하로 범람할 수 밖에 없고 매년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농어촌공사의 입장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배수의 양이 많아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우수를 대간선수로로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익산시청 바이오농업과는 인근 농수로의 폭은 1.5m 수준으로 더 넓히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힘들다는 입장이며, 하수도과와 도로관리과 역시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조남석 시의원은 "어느 부서 하나도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화가 날 정도"라며 "오는 4~5월이 되면 다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지역 주민이 크게 허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남석 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의 우수를 임시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집수정과 펌프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며 "침수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가장 접근하기 편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1개의 흄관으로 쏠리는 익산시 용동면 고창마을의 빗물흐름 상황도 ⓒ조남석 익산시의원

그는 또 "해당 지역이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에 반영하거나 바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즉각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우수관로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남석 시의원은 "세 번째로 해당 지역의 우수를 최종적으로 받아내고 있는 일대의 토지를 익산시에서 일부 매입하여 저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며 "저류시설을 조성함과 동시에 주민의 쉼터 공간까지도 같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산시의원의 3가지 대안 제안에 집행부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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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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