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들 잘 크고 있지요?"
"그럼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 1일 오후 4시 30분 전북자치도 익산시 함열읍.
한 아파트에 사는 9남매의 다둥이 가정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막내인 7살 아이가 뛰놀다 방문객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래, 잘 있었어? 네가 막내이구나."
정헌율 익산시장이 이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남4녀를 둔 익산 최다 다자녀 가구의 아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특별한 응원 방문에 나섰다.
저출산 시대 9남매를 키우는 다자녀 양육에 대한 경험과 어려움을 청취하고 화목한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가족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다자녀 가정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가정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 가정입니다. 요즘처럼 저출산 인구절벽의 시대에 아이들이야 말로 미래의 희망이거든요."
정 시장의 말에 아이들이 환한 미소를 보였다. 9명의 남매 중 큰 딸은 충남에서 직장을 다니고 큰 아들도 경기도 파주에서 군 복무 중인 등 셋이 집을 떠나 있어 6명의 아이들이 함께 방문객을 맞았다.
거실은 잘 정돈돼 있었고 방문객이 머무는 30여 분 동안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시종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9남매의 아빠는 "여러 분들이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아이들이 반듯하게 잘 성장했다"며 "가정의 화목 외에 더 바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이웃은 "9남매가 해맑게 잘 자라는 배경엔 부모님과 아이들의 굳건한 사랑과 믿음"이라며 "9남매의 건강한 성장이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라고 전했다.
익산시의 두 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총 1만4300여 가구(2023년 6월말 기준)에 총 3만2500여 자녀를 두고 있다. 다자녀 가구당 평균 2.3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에서 9남매 가정은 다섯 손가락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지난 2023년 6월에 48㎡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에서 거주하던 이들 가족이 좀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지원했다.
'익산시 인구증가 시책 지원 조례'에 따라 의회 동의를 거쳐 84㎡의 현 아파트를 매입해 남은 일곱째 자녀가 성인이 되는 2034년까지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등 주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정헌율 시장은 "아이들은 가정의 기쁨이고 우리 사회에는 희망이자 미래"라며 "앞으로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익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저출산 문제 극복과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해 △다둥이사랑지원금(월 10만 원, 최대 5년)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 △육아용품구입비 지원(최대 25만 원)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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