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5월 한 달간 도심 곳곳을 향기로운 장미로 물들이며 로즈시티로 거듭난다.
도심 속 공원부터 생활권 골목길까지 다양한 장미 명소가 개방되고 전시와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져 도심 속에서 자연과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동구 추동 자연수변공원에서 열리는 장미전시회다. 오는 24일부터 6월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장미 테마정원과 다채로운 포토존, 꽃 조형물이 어우러져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기에 제격이다.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 향수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플리마켓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전시 이상의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대청호 수변 경관과 어우러진 산책로는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국립대전현충원 장미겨레정은 품격 있는 분홍빛·노랑빛 장미, 장미터널과 전통 정자, 연못이 조화를 이루며 조용한 사색과 추모의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갑하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혼잡함 없이 고요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장미의 아름다움은 시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물들인다. 대표적인 장소는 서구 이응노미술관 뒷길의 둔산대공원 장미거리다. 약 400m 길이의 산책로에는 테마별 장미들이 식재되어 있으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이어져 감각적인 산책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둔산대로에 위치한 한밭수목원 장미원은 유럽풍 정원 조성과 야간 경관 조명으로 낮과 밤 각각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트렐리스와 장미 조형물, 꽃담이 어우러져 마치 프랑스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장미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한다. 둔산·월평동 일대의 장미꽃길은 아파트와 주택가 담장을 따라 조성된 넝쿨장미로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짧지만 향긋한 여유를 안겨준다.
또한 동구 대동하늘마을 장미골목은 벽화와 장미가 어우러져 SNS 감성사진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골목은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방문객들에게 도심 속의 작고 특별한 풍경을 선물한다.
대전시는 이 같은 장미 명소 확대와 함께 향후 대청호 일원에 대규모 로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주요 대로변, 광장, 교통섬 등에 입체적인 장미존을 설치하는 등 도시경관 전반에 걸친 장미 기반 조경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장미를 주제로 한 문화행사와 축제를 함께 운영하며 장미 도시 대전의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과 품격을 보여주는 자산”이라며 “장미를 통해 대전만의 감성을 살리고, 로즈시티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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