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청 지역유세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종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16일 경기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한 집중유세에서 "어떤 정당의 어떤 후보는 자기가 장가 가서 애도 다 있는데 '나 총각이오' 이래 갖고 여배우를 농락"했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뒤 "저는 장가 가고 한 번도 총각이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같은 거 30만 평도 안 된다. (내가) 저런 거보다 몇십 배 많은 경기도를 개발했다. 동탄 신도시도 제가 있을 때 개발한 것"이라며 "그런데 김문수가 수사받았다는 소리 들어봤나"라고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계속했다.
정책공약 발표를 위해 동탄역을 찾았을 때도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자기가 감옥에 안 가려고 공직선거법을 고쳐서 허위사실 유포죄는 아예 공직선거법에서 빼버리더라"며 "이거 무섭지 않나? 전 세계에 이런 역사가 없다"고 했다.
이후 충남 천안으로 이동해 김 후보는 "제가 총각이라고 속이고 여배우 한 번도 건드려 본 적 없는 사람이다", "제 주변에 개발하다 수사당하고 의문사한 사람 한 명도 없다"며 비슷한 기조의 연설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경기 수원 지동시장 유세 때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해서도 "제가 경기도 지사 8년 하는 동안 제 아내가 법인카드 썼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라고 공격했다.
오후 충북 청주 유세에서는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박문수이지만 현대판 암행어사는 김문수"라며 "암행어사 김문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엉터리 탐관오리, 도둑놈, 잡범은 모두 다 청주교도소에 집어넣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의 얼굴이 인쇄된 선거공보물을 가리키며 "여기 붙어있는 사람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데, 이 사람이 거짓말을 얼마나 많이 했나? 얼마나 가짜였으면 대한민국이 '이제부터 진짜'인가"라고 비꼬는가 하면 "거짓말하는 사람은 청주시내 하수처리장에 다 집어넣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당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고, 분당에서 청주까지 7번에 걸쳐 유세를 하는 동안 기자들의 질문도 전혀 받지 않았다. 경호 속에 현장을 벗어나는 김 후보를 향해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소리쳤지만, 김 후보는 쏜살같이 차량으로 사라졌다.
정책 공약과 관련 김 후보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GTX 전국 확대 및 수도권 GTX 완성'과 '초광역권 메가시티 조성'을, 세종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발표했다. 청주 유세에서는 CTX(충청권 광역철도) 완공을 약속했다.

한편 김 후보의 이날 아침 경기 성남시 판교역 출근길 유세에서는 악수를 건네는 김 후보를 외면하고 지나치는 시민들이 여럿 나오는 등 다소 민망한 장면도 연출됐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그에게 다가와 '부정선거를 막아달라', '5.18 기념식에 가면 안 된다'는 등 주로 극우세력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는 고령층 지지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 중 일부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있었고, 빨간색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성조기를 들고 온 사람, 김 후보를 촬영하는 유튜버 등도 있었다. 우리공화당 차량에서 내려 김 후보 유세를 보는 지지자도 있었는데, 우리공화당은 이날 김 후보의 유세를 당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오는 17일에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애초 김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주최 측이 불참을 권고해 전야제는 물론 18일 본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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