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성남시장 때 NC 특혜"…민주 "대응할 가치 없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엔씨소프트에 시유지 매각과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를 공무상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장영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진실대응전략단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이 후보는 성남시장직을 사직하기 직전 성남시 백현동 641번지 일대 2만5000평 규모의 시유지를 엔씨소프트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혜 매각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소프트웨어진흥시설 유치라는 미명 아래 이뤄진 것이지만 실상은 특정 기업에 토지를 사실상 선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특혜성 사전 협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부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진흥시설로 정식 지정되지 않았으며 관련 계약서에서는 지정 요건과 관련한 핵심 조항이 삭제돼 있었다"며 "필수법령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수의계약은 명백한 행정 절차 위반이며 심각한 위법"이라고 했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이재명 당시 시장이 체결한 MOU 자체가 후속 행정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결정적으로 훼손했다는 점"이라며 "이 후보는 토지 매각 계획이 공식적으로 수립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NC소프트와 MOU를 체결했고 이는 사실상 특혜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 후일 해당 토지에 대한 공모 및 입찰 절차에서도 MOU 체결자였던 NC소프트가 월등히 유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실제로 유찰 이후 NC소프트가 응찰로 이 부지를 단독으로 낙찰 받았으며 이는 실질적인 경쟁 입찰이 아닌 계획된 단독 응찰의 시나리오였다는 강한 의혹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유재호 전 성남시의원도 이날 회견에서 NC소프트 시유지 매각과 관련 "MOU 체결 과정에서 시의회 보고나 주민 의견수렴 등 검토 절차는 없었다"며 "정상적인 경쟁입찰이었다면 다수 기업이 몰려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문수 후보 캠프가 해묵은 비방을 또 꺼내들었다. 한심하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