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같은 당 문병호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도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이재명 빅텐트' 대신 '이재명 빅텐트'가 먼저 형성되는 모양새다.
18일 <중앙일보>는 "개혁신당 문 전 의원이 이르면 이번 주 탈당하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문 전 의원은 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인데 국민의힘은 명확하게 책임을 인정하지도 않고 오히려 탄핵에 반대한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잖느냐"며 "탄핵 이후의 정치 혼란을 정리하는 선거인 만큼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문 전 의원에게 선대위 합류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문 전 의원은 "(이 후보 지지 이유는) 민주당이 잘한다거나 이 후보의 공약이 좋아서는 아니다. 나와 이 후보의 정치적인 노선도 다르다"며 민주당 복당이나 선대위 참여에는 선을 그었다.
문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각각 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후보와는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라는 비공식 모임에서 함께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반대 성명을 주도하고 법률상담 봉사활동을 함께 한 이력도 있다.
같은 당 안영근·한광원 전 의원도 문 전 의원과 함께 이 후보 지지에 나설 예정이다. 안 전 의원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90년 창당한 민중당 출신이다. 인천 남을에서만 한나라당(16대)·열린우리당(17대) 소속으로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 전 의원은 인천 중·동·옹진에서 열린우리당(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 명의 전직 의원은 모두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을 떠났다.
역시 같은 당 김용남 전 의원(새누리당·19대)은 곧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광주광역시를 찾아 이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던 지난해 1월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화,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과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 선진화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중앙일보>는 친명계 중진 의원을 인용해 "검사 출신이지만 금융시장에 해박하고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하는 등 경제 분야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의 민주당 합류 여부도 논의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허 전 대표가) 평소 친분 있는 일부 의원과 개별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구 이낙연계인 새미래민주당에서도 분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 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라며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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