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로 박지원 의원이 "이재명 후보는 55% 이상 득표를 받는다", "최근에는 61%의 당선 가능성을 나타내는 그런 여론조사도 나오더라"는 등 6.3 대선 결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 의원은 19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판세에 대해 "계엄 후 지금 이 판국에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55%, 정권유지가 35%다. 이게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번 선거는 잘하면 우리 국민이 내란을 종식시키고 (반대로) 내란세력에게 또 기회를 주면 나라 망한다"며 "그래서 60%(이재명) 대 30%(김문수) 대 10%(이준석)가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전날 TV토론 등 후보들 간 정책 대결과 관련해서도 "이재명 후보가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온 대통령 후보다, 저는 그렇게 느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개헌문제에 대해서 토론 전에 이슈를 던져줬다"며 "지금까지 이 후보는 개헌문제에 대해서 '지금은 내란종식·정권교체가 먼저다' 하면서 말씀하지 않았는데 (했다)"며 "개헌을 제안한 것은 아주 좋았다"고 이 후보의 공약행보를 긍정평가했다.
앞서 대선 경선 국면에선 우원식 국회의장, 정대철 헌정회장 등이 대선후보들 간 개헌논의를 촉구하고 국민의힘 측 후보들 또한 일제히 개헌을 강조하며 개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던 이 후보에 대한 압박성 '개헌연대'가 펼쳐진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보다 앞서 개헌 공약을 발표, 막상 대선 본선 국면에선 이 후보가 개헌 의제를 선점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박 의원은 "어제 이 후보가 내놓은 안은 사실 약 한 달 전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논의된, 합의된 그러한 안이었다"며 "그때 '내란종식, 정권교체가 개헌 블랙홀로 빠져버리면 안 된다'라고 해서 (이 후보가) '자기 임기 중에 나도 개헌한다' 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약속했는데, 어제 전격적으로 그러한 것을 발표함으로써 우원식 국회의장안이 이제 확인됐다"고 했다. 이 후보가 이른바 '개헌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전날 이 후보 개헌공약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대통령) 4년 연임제, 그리고 감사원을 국회로 가져온다 이런 문제는 아주 좋은 것 같다", "아주 휼륭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그 개헌을 해서 제7공화국의 미래로 가는 문을 활짝 열 수 있다"고 거듭 상찬했다.
전날 이 후보의 개헌 공약 발표 직후엔 김 후보가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이 후보의 개헌안과 세부 내용이 다른 개헌안을 발표하고 "이 후보의 '연임제'라는 표현 속에 장기집권의 여지를 두고 있는 것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선 "김 후보도 일단 답변을 내놓았는데 이 후보가 되든 김 후보가 되든 대통령 당선되는 분이 이제 개헌문제를 논의해서 당신들 임기 중에 국회에서 개헌을 하면 개헌도 성공한다고 본다"고만 말해, 각을 세우기보단 '개헌 갈등' 자체를 무마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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