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3일째…'공룡알' 불씨에 진화 난항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3일째…'공룡알' 불씨에 진화 난항

도깨비불처럼 타는 고무, 바닥 침하·빔 휨 현상도…붕괴 우려에 소방대원 철수

3일째를 맞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화재 진화율이 95%에 이르렀지만 내부 고무원료에 붙은 불씨와 건물 붕괴 우려까지 겹치면서 완전 진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19일 브리핑에서 "2층 생고무 등 원료를 가열해 떡처럼 만드는 정련 과정에서 불길이 시작됐고 같은 층 고무를 씌우는 2차 가공 공정 근처에 쌓여 있던 원료가 불씨가 점화·소멸을 반복하며 잔존하고 있다"며 "고무와 천, 철이 동그랗게 얽힌 '공룡알' 형태의 불길이 200~300개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도깨비불은 전날 주불을 잡고 2층에 올라가 남은 불길을 잡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이날 오전 11시29분 소방대원 8개조가 화재 진압작업 중 벽돌 등 낙하물이 떨어진다는 무전에 현장 확인 후 대책회의를 통해 오후 1시30분 2개조를 추가해 소방대원 80여명을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녹초가 된 소방대원이 차량문을 열고 있다.2025.05.19ⓒ프레시안(김보현)

그러나 2층~3층 건물 바닥이 최대 10~15㎝가량 내려앉고, 측면 철재빔에 휨 현상까지 감지되면서,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현장 소방대원 전원을 철수시키고, 무인 방수차를 통한 외부 방수 작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건물 내부에서 불이 나는 구간까지는 최대 80m가량 내부로 진입해야 하는데, 구조물 침하로 인해 굴삭기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옥상에 구멍을 뚫어 상단에서 물을 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건물 전체를 붕괴시키는 방식도 있지만 그렇다고 고무에 붙은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화정동 붕괴사고처럼 상단 구조를 잘라내며 접근하는 방식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현장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투입된 무인방수차가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소방당국은 이날 '공룡알' 불씨에 닿지 못하는 위치지만 불씨가 번지지 못하도록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2025.05.19ⓒ프레시안(김보현)

전날까지 빠르게 진화가 진행되던 상황과 달리 정확한 완진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 소방서장은 "이제는 하루 이틀로 끝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상황에 따라 한국타이어 화재 때처럼 7일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화재 진화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한국타이어 때는 진화기술이 부족했나 의심했다"며 "현재 한국타이어 화재 때 자료를 요청해 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룡알에 물을 뿌리면 불은 꺼지고 열기도 식는다"면서도 "모여 되어 있으면 다시 발화가 된다"고 화재진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환경청 관계자는 연기 확산을 줄이기 위해 소방에 공장건물 양측에 물살을 이용한 '에어커튼' 형성을 위한 분진차단 방수를 요청했다. 당국은 해당 요청에 대해 "진화와 병행해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공장 내부 발화지점에서 마지막 남은 '공룡알' 지점까지의 거리는 약 150~180m, 가장 깊숙한 구간은 40m 이내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다. 현재 소방당국은 "2층 잔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는 대원 직접 진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