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가장 위험한 건 근거 없이 아무 말이나 하는 후보"라며 전날 TV토론에서 맞붙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극단적이라는 말로 회피하고, 6개월 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공약이 없다면, 정권을 잡아 누구를 탄압할까만 고민했던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는 전날 서울 상암 SBS 프리즘센터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지적에 "너무 극단적"이라고 일관했던 장면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그 장면이 광주시민들께도 인상 깊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 앞에 구체적 근거 없이 말을 돌리는 후보가 가장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 현장은 전날 토론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가 TV토론 중 발언을 재현하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너무 극단적이에요"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1980년 5월 18일 시민들이 신군부에 맞서 싸웠던 용기와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가능했다"며 "서울 끝자락 중산층 가정의 아들 이준석이 대통령이 된다면, 바로 그날 광주시민이 꿈꿨던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며 독재를 꿈꾸는 이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이재명 후보를 재차 겨냥했다.
그는 "광주가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듯, 새로운 선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거대 양당 정치에 맞서 정치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준석 후보는 양당의 연금개혁안을 비판했고, 젊은층의 민심이 반영되지 않는 광주와 대구의 정치지형을 지적하며 개혁신당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발언 도중 일부 차량이 항의하듯 경적을 울리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유세를 마쳤다.
연설 후 이 후보는 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차례로 셀카를 찍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를 안은 부모, 대학생, 젊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차례를 기다리며 긴 줄을 서는 등 적잖은 인기를 보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복합쇼핑몰 추진 부지 방문(더현대 예정지), 광주과학기술원(GIST) 과학기술자 간담회를 거쳐 마지막으로 전남대 후문 유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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