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주민 몰래 하루 552t 태우는 화력발전소 건설…정읍에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강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주민 몰래 하루 552t 태우는 화력발전소 건설…정읍에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강행

▲폐목질계화력발전소정읍시반대대책위와 임승식 전북도의원, 전북환경운동연합이 2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읍 그린파워(주) 목질계 쓰레기 고형연료 소각발전소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 하루 552t 폐목재 쓰레기를 태우는 대형 소각발전소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지역 정치권이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폐목질계화력발전소정읍시반대대책위원회와 임승식 전북도의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SRF(고형연료) 소각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사업은 민간업체 정읍그린파워㈜가 정읍시 영파동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시설로 하루 552t 폐목재를 태워 21.9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인근 기업에 스팀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 시설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전면 금지된 방식이며 농촌 지역에만 몰아넣는 비상식적인 행태"라며 "전주권 광역소각장의 하루 소각량은 약 300t으로 84만 명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한다. 정읍 시설의 소각량을 기준으로 하면 150만 명의 쓰레기를 태우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또 "정읍 일반산업단지는 이미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생활쓰레기 소각장, 광역매립장, 분뇨처리시설, 하수 및 슬러지 건조시설까지 밀집한 ‘환경오염 과포화 지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 오염시설을 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특히 "이 시설은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았다. 전북은 2020년 남원의 산업폐기물 소각장 사태를 계기로 하루 처리량 50t이 넘는 SRF 시설에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조례를 제정했지만 정읍 발전소는 이전에 승인된 사업이라 적용되지 않는다"며 "환경적인 유해성이 매우 큰 시설임에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소각 발전시설이 지어지고 사후 환경영향조사 등의 관리 대책도 없이 운영되는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임승식 전북도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사업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역 주민은 "공사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3월 27일이었다. 마을에서 진동과 큰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해보니 이미 공사가 시작된 상태였다"며 “그 전까지는 무슨 공사인지, 왜 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은 예전에도 추진된 바 있지만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올해 공사가 시작돼 주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한 "사업이 한 차례 취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가 단 며칠 만에 다시 승인돼 공사가 재개됐지만 승인 변경에 대한 공지도 없었고 행정당국은 ‘게시판에 공고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동의를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누구도 그런 절차가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고 실제로 동의 과정을 본 주민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용태 폐목질계화력발전소반대대책위원장은 "현재 백지화를 위해 주민 6000여 명의 서명을 받고 있다"며 "대기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한 정읍을 만들기 위해 폐목질계 쓰레기 화력발전소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