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점유와 적치물로 도시 미관을 해쳤던 광주 서구 서창동의 하천 부지가 '나눔누리숲'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일 서구에 따르면 이번 조성 사업은 일제강점기 마지막 서창나루 뱃사공으로 나눔 정신을 실천한 박호련의 삶을 기리며 시작됐다. 박호련은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며 생계를 도왔고,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던 두 개의 송덕비도 '나눔누리숲'으로 옮겨와 정비됐다.

'나눔누리숲'은 △박호련의 나눔 정신을 테마로 한 '역사마루'와 △노을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노을마루'로 구성됐다. 두 공간은 계단으로 연결돼 과거와 미래의 시민정신을 상징적으로 이어주는 구조를 갖췄다.
'역사마루'에는 나룻배 광장, 나눔정원, 착한계단이 조성됐고, '노을마루'는 야외무대와 피크닉존, 서구의 영문 이니셜 'S'를 형상화한 산책로로 꾸며졌다.
서구는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산강변 데크길과 광주시의 노을전망대와 연계해 도심 속 힐링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정경 서구청 공원녹지과장은 "나눔누리숲은 지역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노을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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