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민단체들이 대선을 앞두고 '전국 신공항 계획 전면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학살·조류충돌·기후붕괴·혈세착취·전쟁위협을 불러오는 전국 신공항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지화연대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 1.5도가 이미 돌파헸고, 대서양 해류 순환 붕괴 위험마저 예고된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항공산업 확대를 위한 공항건설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규모 서식지 파괴로 인한 생물다양성 붕괴가 이미 치명적 수준에 이르렀다”며 “새만금, 제주, 백령도 등 신규 공항 입지가 대부분 철새도래지로 확인돼 조류충돌 참사를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항개발 공약도 강하게 비판했다.
백지화연대는 “가덕도·제주제2공항·새만금·흑산도 등 공항 건설계획이 여야 정치권의 지역공약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등 건설을 보완하며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5개 기존 공항 중 11곳이 적자에 허덕이며, 새로운 공항까지 추가되면 연간 1400억 원의 손실과 4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면서 “기후붕괴 시대에 항공수요를 줄이기는커녕 1억 명 이상의 추가 승객을 전제로 한 공항계획은 재앙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새로운 공항은 지역균형발전이나 경제활성화 명분으로 포장되지만, 실제론 군사기지화·전쟁위협을 부추기며 민중과 자연을 희생시킨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특히 "새만금·제주제2공항·백령공항 등은 미군의 대중국 전쟁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전국 곳곳에서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기후·생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대선후보들에게 촉구했다.
백지화연대는 이날 7037명의 신공항 철회 서명 결과도 공개했다.
백지화연대는 “이 목소리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 가혹한 기후재앙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과 무수한 생명체들의 절규”라면서 “대선후보는 죽음의 공항이 아니라 생명의 터전을 약속하라. 생태학살과 조류충돌, 혈세착취, 전쟁위협을 불러올 전국 신공항계획을 폐기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밝혔다.
햔편 백지화연대에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기후위기충남행동,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종교환경회의, 한국환경회의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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