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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에서 손 떼나? 미 국방부 "내년 국방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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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에서 손 떼나? 미 국방부 "내년 국방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

헤그세스 장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필요…미군 대비 태세 강화에 예산 사용할 것"

미국이 내년 국방 예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미측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주된 임무를 맡아야 한다면서 유럽 방위에서 미국 역할을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하원 국방 소위원회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예산은 삭감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헤그세스 장관이 2026년 예산에 우크라이나 지원이 삭감되는 것과 관련 "행정부는 이 갈등에 대해 매우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미 국방부가 2026년 예산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삭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예산안에 대해 "(미군) 전투원과 그들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군사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한 역사적 수준의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 대한 기록적인 무인기 공격을 포함해 수 주간에 걸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이후에 나왔다"며 "공습이 고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우크라이나에 필수적인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원조를 요청하는 대신 이러한 시스템을 직접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약 660억 달러 (한화 약 90조 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패키지는 중단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압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체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4일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도 불참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 국방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첫 번째 사례라고 전했다.

▲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국방 소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와 함께 미측은 나토에 방위비를 늘리라는 압박을 이어갔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고 재래식 방위를 확충하는 데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를 억지할 수 있는 경제적 힘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자원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태평양으로 초점을 옮기면서,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유럽에 강력한 억지력 방패를 구축하기 위해 국방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 동맹국들이 유럽의 재래식 방위에 대한 주된 책임을 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미 때가 됐다"며 "이는 (나토의) 무임승차에 지친 미국 납세자들에게 공정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군이 본토 방어와 중국 견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에서도 나토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동맹으로 남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이 스스로의 방위를 더 많이 책임지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해 유럽의 힘을 통해 평화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가 지난 4월 말에도 미국이 더 이상 유럽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편 미 연방정부가 LA에 시위 진압을 위해 군을 투입한 비용과 관련, 브린 맥도넬 국방부 특별보좌관은 이날 세출위원회에서 "작전에 대한 현재 추산 비용은 1억 34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 원)로, 이는 주로 TDY(임시 근무) 비용,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으로 구성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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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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