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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TK 송언석…여전히 굳센 '친윤' 장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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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TK 송언석…여전히 굳센 '친윤' 장악력

1차투표서 60표 얻어…'당 쇄신' 강조했지만 김용태 5대 개혁안엔 소극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당내 대표적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중 하나로,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원내대표직에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패배 뒤 사퇴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후임이 될 새 원내대표를 뽑았다.

소속 의원 107명 중 10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송 원내대표는 60표를 얻었다. 함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성원(3선,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과 이헌승(4선, 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각각 30표, 16표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송 원내대표의 1차 투표 과반 득표에 따라 결선 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의 승리에는 친윤계의 지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는 당내에서 여전히 다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친윤계와 쇄신 목소리를 내 온 비주류의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띠었는데, 송 원내대표는 친윤계의 지원을 받았다.

반면 김 의원은 친한계의 지원을 받았고, 이 의원은 '중립 지대'를 표방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통해, 대선 패배에도 당내 세력 구도에 변화가 없었음이 간접적으로 재확인된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가운데 대구·경북(TK) 의원이 25명,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이 33명에 달해 전체 의원의 과반인 만큼 경남에 지역구를 둔 송 원내대표는 지역구도 면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송 원내대표는 당장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행로를 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정견 발표를 통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 취지에 깊이 공감하다"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이 발표한 5대 개혁안을 온전히 수용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왔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은 친윤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쇄신안 추진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짙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5대 개혁안(△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시도 진상규명과 당무감사 △당론투표 사안에 관한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중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에는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에 앞서 원내대표 후보 간 토론 중 "과거에 아팠던 상처를 계속 덧나게 하기보다는 빨리 마무리하고 미래로 향해 나아가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며 "대선 패배 과정에 여러 이유, 원인, 실패 요인에 대해 분석하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올 텐데, 그걸 지금 다시 끄집어내서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의 과오 책임 규명을 내홍, 분열의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당선 인사말에서도 그는 "변화와 쇄신은 필요하다"면서도 "과거로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미래만 보고 가야 된다"고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혁신안을 논의할 별도의 혁신위원회 구성과 당 지도 체제 정비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오는 30일로 종료되는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관해 "6월 30일까지로 돼 있는 임기 관련을 말하는 건 좀 어색한 부분"이라며 "전당대회를 조기에 하자는 의원들의 견해가 많다. 그 부분을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다면 조기에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혁신위 구성은 "탕평인사"를 내세웠지만, 김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전제로 신임 원내지도부에 '5대 개혁안에 관한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송 원내대표는 "당원투표 진행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열, 갈등의 문제는 없는지 한 번 짚어보겠다"고만 했다.

한편 여당과 협의해야 할 주요 현안으로 송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원장,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조정 문제 해결을 언급했다. 그는 "원내 1당은 국회의장, 원내 2당은 법사위원장을 맡는 게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견제 측면에서 오랫동안 지킨 관행"이라며 "지금이라도 의회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집권 여당이 양보하는 게 순서다. 그 부분을 논의해 조정할 수 있도록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회의장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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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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