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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코앞인데 인청특위 공회전…여야, 증인채택 이견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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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코앞인데 인청특위 공회전…여야, 증인채택 이견 못 좁혀

민주당 "달랑 2억 재산인데 끝없이 괴롭혀" vs 국민의힘 "金, 사과는커녕 '조작' 운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4~25일 진행될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관련 여야 협의가 난항에 빠졌다.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 송달 기한의 마지막 날까지 합의가 완료되지 못했다. 유례 없는 '무(無) 증인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여야는 20일 오후까지 김 후보자 논란에 대한 날선 발언을 주고 받으며 대치를 이어갔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증인채택 협의 상황을 두고 "계속 만남을 하고 있다", "협상 중이라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당은) 계속 제안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날 오후까지 진전 없이 이어졌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청문회 5일 전인 이날까지 증인·참고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자를 거세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오광수 민정수석은 공무원 출신이라 그런지 곧바로 사퇴를 시키더니, 온갖 비리·범죄 투성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는 자기들 편이라고 생각하는지 끝까지 버티겠다는 태세"라고 비난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최근 SNS를 통해 본인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정치검찰의 표적수사 결과물'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을 두고도 "유죄 판결을 받은 자신의 과거 전과가 엄연히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반성과 사과는커녕 '정치검찰'이니 '표적수사'니 '검찰의 조작'이니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그 다음 인선은 또 어떻게 되겠나"라며 "대통령과 총리가 전부 도덕성 문제가 있고 범죄 전력이 있으니 그 밑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인사에 있어서 도덕성 검증은 보나 마나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 후보자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 본인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직접 해명을 시도했다. 그는 '세비 이외 수입' 의혹에 대해 "그 기간 동안에 경사, 결혼도 있었고, 조사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 번 있었다"며 "국회의원들이 그런 경험을 했을 때 하는(받는) 통상적인 액수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인 돈거래' 의혹에 대해선 "(중가산세 문제로) 사적 채무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데 특정인에게 많이 할 수 없어서 정말 가까운 사람들한테 천만 원씩 빌린 것"이라며 "결론은 그 원금과 이자도 다 갚았다"고 했다. 소득·지출 불일치 의혹에 대해서도 "다 설명할 수 있다"며 "법적 시한에 늦지 않게 저희가 (관련 자료를)다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서도 "허위 해명"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허위 해명 과정 속에서 '출판기념회에서 현금받았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논란 방어에 집중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를 향한 국민의힘 측 공세를 두고 "전 부인을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한다든지, 자녀의 고등학교 활동까지도 막 들춰내서 공격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청문회는 후보자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인데 (국민의힘은) 완전히 여론 재판을 하고 정치 선동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의혹제기들을 "신상털기식 네거티브",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모욕하고 망신주기"로 규정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이기도 한 채 의원은 국민의힘 측 증인명단을 두고 "인사청문회 역사에서 가족, 특히 배우자, 아들, 전처를 부른 전례가 없다"며 "전형적인 흠집내기, 망신주기"라고 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 논란 중 핵심인 재산형성 의혹을 두고 "그 재산 형성을 해서 김 후보가 재산이 20억이 있나, 아니면 200억이 있나"라며 "달랑 2억 있는 재산인데 재산 문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예정됐던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되면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정보위원장이 '원내지도부 지시'를 이유로 합의를 뒤집고 전체회의를 취소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취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과정에서) 이종석 후보자는 충분히 그 자질을 인정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보고서 채택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의 발목잡기로 국정 정상화가 지체되는 것도 모자라 국가 안보를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지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러고도 국민의힘이 안보를 중시한다 말할 수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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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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